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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오달수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캐릭터, 처음엔 출연 고사"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28 10:00 / 기사수정 2020.11.27 17:2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오달수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때문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오달수는 자택 격리 중인 야당 총재 이의식 역을 맡아 백수가장 좌천위기 도청팀장 유대권 역의 정우, 카리스마 넘치는 안정부 김실장 역의 김희원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웃사촌'은 야당 총재 이의식이 군부 독재 시기인 1985년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가택 연금을 당하고, 유대권이 이의식 가족을 도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코믹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의 인물과 소재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된 허구라고 밝혔으나, 영화는 85년 미국에서 귀국해 가택 연금 됐던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오달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그분(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앞서서 안 하려고 했다. 또 처음부터 술술 잘 읽히는 시나리오가 좋은데 이환경 감독 작품은 자꾸 중간에 호흡을 가다듬게 되더라. 이유는 유독 내용이 아프고 슬퍼서였다. 이 작품도 그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이웃사촌'을 선택한 건 첫째,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목을 봤는데 시나리오를 안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둘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 날 무장해제 시키는 이환경 감독 때문이다. 그분(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하고 고사했더니 이 감독이 '나만 믿고 따라와보라'고 하더라.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환경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가족 간의 이야기, 두 남자의 우정, 사람들의 따뜻한 소통을 다루고 싶었다. 단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당시의 정치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자택격리를 다루다 보니 연상되는 분이 계시지만 당시 또 다른 분도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는 걸 알게 됐다.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저만의 톤앤매너로 그려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상되겠지만 또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영화적 장치들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오달수가 분한 이의식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달수는 "처음 시나리오에서 의식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정치 영화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인데 '아주 특정한 인물(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시켜야 할까'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의논을 거쳤고 쓰지 않기로 했다.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자칫 그분을 욕되게 할까 저도 굉장히 부담됐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논란'과 코로나19 여파로 약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달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감독님이 영화를 주무를 시간이 많았는지 편집이 잘 됐더라.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봤다. 저 빼고 다 좋더라"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당장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을 기대한다면 너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다른 작품을 하고 차근차근 소통하고 싶다. 또한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천만요정'이라는) 희한하고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클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좋은 작품이니 (제 논란을 떠나) 작품은 작품으로 대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1281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7번 방의 선물'(2013)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2018년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오달수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25일 개봉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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