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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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역경…"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기사입력 2020.11.25 08:45 / 기사수정 2020.11.25 15:5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한국시리즈 올라온 게 소득이죠. 올 시즌 많이 어려웠는데…."

두산 베어스는 불과 1개월 전 6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3년 만의 6위, 그만큼 익숙하지 않던 숫자였다. 가을 단골이라고 불려 왔는데도 심지어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어려우리라 보는 전망이 절대 다수였다.

이번 시즌 유독 버거웠다. 흔드는 요소가 적지 않았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모기업 재정이 악화돼 구단 매각설이 돌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선수마다 부상 또는 부진이 시즌 내내 따라다닐 정도였다.

주전 줄부상, 선발 투수 공백이 있던 터라서 정상 전력 가동이 사실상 어려웠다. 게다가 기존 주장 오재원 또한 허리가 좋지 않아 이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결국 시즌 도중 주장이 바뀌었다.

오재일이 새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쇄신하려 노력했다. 그는 팀이 5, 6위를 머물 무렵 '한 발 남았다' 세리머니를 고안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때부터 거짓말 같이 상승 효과가 있었다.

박세혁은 "'우리는 두산이니까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두산은 마지막 4주 동안 매주 주간 승률 5할 이상 기록해 나갔다. 순위 싸움 막바지, 잔여 7경기에서 5승 2패해 3위에서 마칠 수 있었다.

여론이 정규시즌 막판 뒤집기에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그 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까지 5승 1패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내외적으로 5년 전 업셋 우승할 당시가 생각나는 분위기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5년 전, 혹은 19년 전과 같이 '미러클'이 나오지는 않았다. 두산은 NC와 한국시리즈에서 1패 뒤 2승해 앞섰으나 그 뒤 3연패해 왕좌를 넘겼다. 결과로써 평가받는다고 강조하던 김태형 감독은 이동욱 감독에게 악수를 건넸다. 상대를 인정했다.

올 시즌 두산 야구는 끝났다. 6차전이 끝나고 김 감독에게 '올 시즌 소득이 있다면 무엇일까' 물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게 소득"이라며 웃더니 "많이 어려웠던 시즌이다. 6위까지 내려갔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돌아 봤다.

결과로써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김 감독은 "그런데 끝이 이렇게 되면 여태 잘해 온 게 다 물거품이 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못한 선수는 '나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할 텐데 그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여러 선수가 도와 줬고, 내년에는 지금 젊은 투수가 한층 더 성장하리라 보고 있다"며 "FA 선수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잘 구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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