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09 15:22
그러나 이러한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9일 저녁부터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E조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까지 팀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올해 들어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3달 동안 손발을 맞춰온 결실이 이번 대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베스트 멤버들이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강호 중국과 터키를 잡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최강인 러시아에게는 비록 패했지만 팽팽한 접전을 펼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역이자 현재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조혜정(57) 감독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든 것을 맞추고 준비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선수권보다 아시안게임에 포커스를 맞추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조혜정 감독은 "일본과 우리는 목표가 분명히 달랐다. 아시안게임에 중심을 두고 준비해왔던 한국은 생각보다 이번 대회에서 매우 잘해주고 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팀의 기둥인 다카하시 미유키는 대표팀을 떠났다. 새로운 선수들이 투입됐지만 일본의 전력은 예전과 비교해 한층 탄탄해졌다.
한국의 주포인 김연경(22, JT마베라스)은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은 더욱 강해졌다. 언제나 일본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강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일본에 대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일본 여자배구는 아시아가 아닌 ‘세계 정복’에 목표를 세우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조혜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것만 놓고 평가하면 일본이 6:4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도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는 만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 든다고 조혜정 감독은 지적했다.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여자배구는 탄탄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일본의 장점에 대해 조혜정 감독은 "리베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수비가 좋다는 점이 일본의 장점이다. 일본은 특정 선수가 잘해서 이길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전원이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고른 활약을 펼쳐야 이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혜정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키플레이어'로 김연경을 손꼽았다. 일본이 너무나도 잘 아는 선수인 김연경의 활약이 살아야만 일본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볼에 집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어느 때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해진 한국은 9일 저녁, 일본 1진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조혜정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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