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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 특집-2] 박태환-장미란, 시련 딛고 금빛미소 보인다

기사입력 2010.11.08 13:08 / 기사수정 2010.11.08 16: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낳은 스타였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종목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알린 이들이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잠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 수영 선수권에서 부진한 실력을 보이며 상당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장미란도 교통사고 후유증, 부상 등으로 지난 9월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동시에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 이번 대회 종합 1위가 거의 확실한 중국은 이들의 활약에 유독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라이벌이 바로 중국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 환한 금빛 미소를 되찾는 박태환, 장미란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팬퍼시픽-전지훈련 자신감으로 광저우까지' 4관왕도 노리는 박태환

박태환은 지난 7월, 팬퍼시픽 수영선수권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2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라이벌로 꼽힌 장린(중국)을 보기 좋게 꺾은 것이 좋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있었던 장거리 종목 1500m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경기를 뛴 뒤에 1500m 경기에 나서다보니 페이스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 대회에 박태환은 200, 400, 1500m 외에 자유형 100m, 단체 3개 종목에도 출전한다. 단,중,장거리를 다양하게 나서다보니 경기 운영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박태환은 괌, 호주 전지 훈련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중점을 뒀다.

훈련 성과는 좋았다.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때와 (현재 박태환의 상태가) 비슷하다"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유형 1500m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이전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팬퍼시픽 대회 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종목에서 최대 4개 금메달까지도 노려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악연을 끊어라! 그랜드슬램 꿈꾸는 장미란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전까지 제대로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을 만큼 컨디션이 나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의 악연을 끊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미 장미란은 두 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그러나 모두 은메달에 그쳐 금빛 미소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각종 대회를 휩쓴 장미란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 노골드가 '옥의 티'로 남아있다.
물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장미란은 그랜드슬램을 자연스럽게 달성하게 된다.  

올초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컨디션이나 기량이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도 훈련량 부족을 딛고 오직 경험과 감으로 경기에 나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홈 이점을 살려 경기에 나설 '신예' 멍수핑에 아쉽게 1kg 뒤지기는 했지만 조금만 더 컨디션을 올린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장미란이다.

중국 선수에 연달아 졌던 한도 풀어야 한다. 두 번의 도전에서 장미란은 탕공홍, 무솽솽 등 중국 선수의 벽에 막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멍수핑을 꺾는다면 그야말로 중국 원정에서 중국 역도의 힘을 또 한 번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진= 장미란,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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