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오달수가 미투 논란 이후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의 오달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달수는 자택 격리 중인 정치인 의식 역에 분했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초 '미투 운동'이 시작될 무렵 온라인상의 댓글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오달수 측은 온라인상의 댓글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뉴스를 통해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오달수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은 결코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연애의 감정이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등의 모호한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사과문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 약 3년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오달수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거제도에서 텃밭을 가꾸던 일이 생각난다. 텃밭에 물을 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비 오는 날에는 '큰일 났다. 물 못 주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단순하게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거제도에서 지내게 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부산 집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아파트 앞에 못 보던 사람들이 왔다갔다했다. 어머니도 계시니까 아무래도 불편하더라. 다른 하나는 '내가 뭘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노동을 떠올렸다. 근력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몸을 쓰기 위해) 거리에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거제도에 있는) 형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면서 내려와서 형수님이 지어주는 밥 먹고 아무 생각 하지 말고 함께 텃밭이나 가꾸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본의 아니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처음에는 덤프트럭에 치인 것처럼 정신을 못 차렸다. 기사에 나왔듯 술로 매일을 보냈고 병원 신세도 두어 번 졌다. 서울에서 두 달 정도 그렇게 지내다가 부산을 가고 다시 거제도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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