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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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할리우드 맨 제칼로.

기사입력 2007.04.05 12:17 / 기사수정 2007.04.05 12:17

문헌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헌 기자] 전북 현대가 컵대회서 '우승후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대파했다. 그러나 경기 뒤 '강희대제' 최강희 전북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제칼로의 헐리우드 액션 때문.

제칼로가 누구인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종료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대회 MVP였던 전북의 영웅이다. 그는 2004년 울산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악동'으로 여러 감독의 속을 썩였지만 전북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영웅'이었다.

그러나 '악동'이란 별명이 붙었던 이유였던 게으른 훈련태도와 기복 심한 경기력 외에도 그에게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헐리우드 액션'.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전북맨'이 된  그의 악동기질을 보둠어 안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 가지만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바로 '헐리우드 액션'. 제칼로 만의 억울하다는 제스처와 오바하는 액션은 널리 알려졌고 그만큼 심판들의 눈길 역시 곱지 않아 불이익을 받기 일쑤다.

이 날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던 '제칼로기절사건' 역시 그런 맥락이다.

제칼로는 경기 내내 심판이 자신에 대한 반칙을 불어주지 않자, 후반 5분경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착지하면서 이번에는 아예 그냥 기절을 했다.  팬들은 오래 누워있는 그의 모습에 진짜 부상당한 게 아니냐며 걱정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이것도 잠시, 들것에 스스로 올라타는 모습을 본 후 팬들은 '저것도 연기였느냐'며 오히려 신기해(?)했다. 


결국 경기흐름은 끊겼고 올 시즌 '공격축구'바람을 타고 순항 중인 K리그를 찾은 팬들과 심판, 심지어 동료선수들의 표정까지 찌푸려지고 말았다. 경기 내용 역시 흐름이 끊긴 탓에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ACL 4강 울산과의 경기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상대가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삼바축구' 포항 스틸러스였음에도 말이다.

제칼로의 이런 행동을 팀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염기훈은 "제칼로는 훈련 때는 안 저런다. 이상하게 경기에만 저러는데..."라고 말한 뒤 "제칼로는 분명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러나 저런 모습은 경기가 지고 있을 때도 계속되니 같은 팀 동료로서 곤란할 때가 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최 감독 역시 "제칼로가 많이 좋아졌다. 할리우드 액션만 고치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동료들까지 답답하게 만드는 '헐리우드 액션' 배우 제칼로가 자신의 킬러본능을 뽐내며 성실하게 경기를 뛸 때 전북의 화끈한 공격축구의 '화룡점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
전북의 제칼로가 후반4분 공중볼 경합후 그라운드에 누워있다. 사진=강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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