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NC 다이노스 핵심 전력 양의지를 위트 있게 경계했다.
"경기는 경기다. 서로 최선을 다하지 않겠나. 의지 쟤가 어떤 앤데…. (웃음) 그래도 옛정이라는 게 있으니 알아서 해라." 김 감독과 양의지는 5년 전 업셋 우승에 도전할 당시 두산에서 감독과 주전 포수 사이였다. 5년이 지나 적이 돼 다시 만났다. 앞서 김 감독은 "우리 선수를 잘 알고 있으니 잘 대처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약이 되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일명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리고 있다. 양의지는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만 아니라 볼배합, 수비 등 여러 면에서 최고 포수로서 우승 경험까지 더해 NC를 창단 첫 정규시즌에 도달하게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런데도 양의지는 "기사에 나오는 말일 뿐"이라며 "우리 NC가 1위할 수 있던 이유는 감독님만 아니라 프런트, 선수가 있어 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또 "이적해 오고 나서 늘 우리 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 목표가 2년 만에 이뤄졌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돼 행복하다. 즐길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두산 시절 아끼던 후배 박세혁과 우승 포수끼리 대결이라고 주목받는 데 있어서는 "세혁이를 사랑해서 많이 가르쳐 주기는 했지만 사실 경기 면보다 사생활 면에서 많이 가르쳤다"며 웃어 넘겼다.
앞서 이동욱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가 "주장으로서, 포수로서 정규시즌 때 해 오던 것처럼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는 전 소속 팀 두산과 붙게 됐다는 데 "이번 포스트시즌도 보면서 흥분되더라.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빨리 경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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