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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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어게인' 이도현 "왕따 당하는 아들? 내 가족이었다면 눈 뒤집어졌죠"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1.11 08:00 / 기사수정 2020.11.11 07:4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도현이 부성애 연기를 하면서 가족과 가까워졌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그려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도현은 서른일곱 아저씨에서 18년 전 고등학교 농구계 슈퍼루키로 돌아간 홍대영, 인생 2회차 삶을 살게 된 고우영 역을 연기했다. '겉은 연하지만 속은 아저씨' 캐릭터로 능청스러운 꼰대 아재부터 이혼한 아내 김하늘(정다정 역)과 설레는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도현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타임슬립을 통해 쌍둥이 아들딸 려운(홍시우), 노정의(홍시아)과 동급생이 된 설정도 재미를 더했다. 특히 시우가 동급생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분노에 사로잡히고, 시아가 수업 도중 위경련으로 쓰러지자 망설임 없이 업고 뛰는 모습은 뭉클한 부성애가 느껴졌다.

이도현은 "아빠가 돼본 적도, 아들딸이 있어본 적도 없으니까 어려웠다. 감독님이 아빠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강아지 키우는 마음의 100배'라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 한계점에 부딪혔다. 어떻게 뛰어넘을까 고민하다가 제 가족을 대입하기도 했다. 또 김하늘 선배님을 최대한 와이프처럼 보려고 하고 시아, 시우에게도 사석에서 잔소리를 많이 하면서 평상시에도 감정 이입을 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촬영하면서 조금씩 수월해졌지만 그럼에도 부성애 연기는 조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실제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아들딸 역의 려운, 노정의와의 호흡에는 "평상시 애들을 아들딸처럼 생각했다. 지금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들딸 왔어?' 라고 한다. 그 친구들 역시 저를 아빠처럼 대해주지 않아서 좋았다. 설정상 아빠지만 친구라는 관계였지 않나. 조금이라도 아빠를 보는 눈빛이 나오면 또 다른 연기가 나왔을 것 같은데 철딱서니 없는 딸처럼, 친구한테 말하는 아들처럼 연기를 해줘서 애틋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들을 왕따시킨 아들 친구를 마주하는 장면에는 "어른이라서 참았던 것 같다. 지금도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하고, 그게 내 가족이면 눈 뒤집어질 것 같다. 그렇지만 폭력은 나쁜 것이고 폭력은 폭력으로 돌아오지 않나. 제가 진짜 고우영이었다면 볼 때마다 질리도록 훈계를 더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8 어게인'을 본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도현은 "아버지는 말씀을 잘 안 하시고 어머니는 너무 좋아라 하신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하냐고 해서 엄마한테 배운 거라고 했더니 '내가 언제 그랬니?'라고 하시더라. 정말 좋아하신다. 제가 고슴도치 새끼라 뭘 하든 응원하고 지지해주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도현은 "이번 작품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 내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고, 많이 변하게 됐다. 이전에 살갑지 못한 아들이었다면 작품 하면서는 어머니나 동생한테 먼저 전화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아버지한테도 스킨십을 안하는데 포옹을 먼저 했다. 그리고 나니 집에 가는 길이 더 좋더라. 작품하면서 많이 살가워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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