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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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안 가리는 만 19세, KT는 1경기 이상을 봤다

기사입력 2020.11.10 06:30 / 기사수정 2020.11.10 03:58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1차전에 내세운 이유가 있었다. 팀의 처음 중의 처음을 책임진 막내 중의 막내, KT 위즈 소형준은 가을야구라는 더 큰 무대가 오히려 제 체질이라는 듯 멋지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소형준은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으나, 패배도 가리지 못할만큼 소형준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스스로 빛났다.

정규시즌만으로도 이미 소형준은 검증이 된 투수였다. 데뷔 첫해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꿰찬 루키는 133이닝을 소화,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KT는 물론 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닝 소화력, 선발승, 평균자책점까지, 이미 신인왕 트로피에 소형준 이름을 새겼다 해도 납득이 가는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을의 소형준을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선수라도 포스트시즌이 주는 긴장이 있기 마련, 역대 최고로 꼽히는 류현진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더욱이 막내인 소형준은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 선발이라는 부담까지 안아야 했다.

혹시 무너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중압감부터 다른 그런 무대에서 소형준은 이강철 감독의 바람처럼 자신이 '하던 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인답지 않다'는 말은 이번에도 통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야수 실책이 나왔지만 동요하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를 섞은 만 19세의 투구를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적장인 김태형 감독도 "이강철 감독이 1차전 선발로 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신인인데도 경기 운영이 1선발로도 손색이 없다"고 소형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 감독도 "더 칭찬할 게 없다. 국가대표급 투수가 나왔다"는 말로 소형준에게 찬사를 보냈다. 

KT로서는 1차전을 잡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소형준의 투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뜬 마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밝히는 풍경, 소형준이 에이스의 탄생을 다시 한번 알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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