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스타일리스트를 향한 갑질 의혹에 사과한 아이린을 향해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의 옹호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린이 속한 그룹 레드벨벳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투어 가이드, 댄서 등이 갑질 논란을 언급하며 아이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레드벨벳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원장인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린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감사하단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라는 아이린의 글씨가 담겨있다.
A씨는 "동생이지만 나에게 늘 대나무 숲이 되어주던 아이린~ 레드벨벳과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6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고 함꼐 성장해왔다"며 "집에 가는 길에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자켓 주머니 속에 카드 한 장이 들어있었다. 아이린스러운 내용의 카드를 아이린스러운 방식으로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무엇이 잘못되어 지금이 상황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진실은 통할 거라 믿는다. 내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던 아이린에게 나 또한 힘이 되어줄 거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나도 고맙다는 이야기 꼭 하고 싶었어. 그리고 너는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야. 나는 믿어"라며 장문의 글을 마쳤다.
같은 샵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원장인 B씨 또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 샵에서는 별 일 없었냐고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샵을 오래 다니면 얘기는 나온다. 근데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그런 연예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샵 헤어 메이크업 많은 스태프들이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며 "몇 자 안 되는 글로라도 아이린 그녀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 레드벨벳의 스타일리스트인 C씨와 D씨, 레드벨벳의 해외 투어 가이드이자 번역가 E씨 또한 "아이린 파이팅"과 이모티콘 댓글로 응원을 전했다. 특히 C씨는 "당신이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라는 글과 함께 아이린과 작업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댄서 F씨는 "언니와 함께한지 벌써 5년째. 앨범 준비부터 방송 콘서트까지 거의 쉴 틈없이 함께 해온 것 같다. 신경 안 쓰는 듯 하면서도 매 활동마다 댄서들 가장 먼저 마음 써주고 챙겨주는 섬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언니에 대해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옆에서 같이 활동해온 댄서로서,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라 믿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의 안무가 G씨 역시 "저는 5년째 레드벨벳의 안무 디렉을 담당하고 있다"며 "너무 큰 오해가 쌓이는 거 같아 글을 올린다. 제가 아는 주현이는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함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많은 똑순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라 간혹 의견대립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날에는 항상 먼저 문자 보내고 의견 조율하고 감사함과 파이팅을 건네는 정많고 예쁜 친구"라며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레드벨벳의 스타일리스트였던 H씨는 "아티스트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의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게 '갑질'. 게다가 조현아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씌워질 많나 일인가?"라고 현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에디터로서, 엔터 회사 직원으로서, 스타일리스트로서 많은 작업을 했지만 내가 만난 아이린은 그저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그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줄 아는 재능 있고 똑부러지는 아티스트였을 뿐이었다"며 "늘 주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린은 패션 에디터 출신 스타일리스트의 '연예인 갑질 폭로'의 당사자임을 인정했다. 아이린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대중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중 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의 비판 목소리도 터져 나왔기 때문. 많은 이들이 연예인 갑질에 대한 폭로에 공감하고 분노한 가운데 아이린과 함께해온 스태프들의 옹호글 또한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레드벨벳은 24일 참석 예정이었던 '2020 한국문화축제' 측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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