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최근 트레이드설에 시달리던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박지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0/2011 칼링컵' 4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경기서 후반 25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페데리코 마케다가 흘린 볼을 재차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박지성은 스컨소프전에 이어 칼링컵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공격 본능을 자랑했다.
지난 24일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 명단 제외된 동시에 맨유가 가레스 베일(토트넘 훗스퍼) 영입에 박지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것이라는 악의적인 기사까지 겹쳐 팀내 입지의 의문을 가졌던 상황에서 보여준 해결사 능력으로 박지성은 맨유 생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부상으로 파트리스 에브라를 측면 공격에 투입할 정도로 양 측면이 붕괴된 현 맨유에서 칼링컵을 통해 활발한 공격 능력을 발휘한 박지성의 활약은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그간 냉소적이던 언론도 찬양 일색으로 돌아섰다. 유럽의 축구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박지성에 대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활기 넘쳤다"며 "박지성의 골로 맨유가 승리했다"고 평했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도 "박지성의 골은 환상적이었다"고 전했고 맨유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노련미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며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극찬했다.
박지성 역시 경기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칼링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어느 경기보다 멋진 골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 대해선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시즌이 끝나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맨유는 오는 31일 새벽 토트넘과 리그 경기를 갖는다. 박지성으로썬 트레이드 상대로 얽혔던 베일과 간접 비교가 될 수 있는 껄끄러운 만남이다. 그렇기에 진짜 위기로 번질 상황에서 터진 2호골은 박지성의 남은 시즌을 밝게 비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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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