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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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유진 '종이꽃', 날카로운 시선과 따스함 공존하는 힐링 무비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10.16 17:50 / 기사수정 2020.10.16 17:1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상처뿐인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는 이야기, 날카로운 시선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영화가 선선한 가을 관객들을 찾아왔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기자간담회 없이 상영만 진행됐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 지난 4월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한 작품으로 최우수외국여영화상인 백금상(Platinum Remi Awards)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종이꽃'에는 저마다의 상처가 있는, 강자보다는 약자의 위치에 선 사람들이 등장한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 지혁(김혜성)과 지내며, 의대생으로 촉망받는 미래를 꿈꾸던 지혁은 사고로 인해 죽음만을 생각하는 자포자기 인생을 사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부자에게 은숙(유진)과 노을(장재희) 부녀가 나타난다. 은숙은 팍팍한 현실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로 딸 노을이 손을 잡고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나눠주는 '동백 국수' 집을 찾기도 하고, 매사가 못마땅한 성길에게도 살갑게 다가간다. 또 모두가 포기한 지혁의 간병인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해낸다. 

은숙의 긍정에는 '이유'가 있었고, 은숙 모녀와 성길 부자는 서로의 상처를 터놓으며 이웃 이상의 돈독한 유대를 쌓는다. 은숙의 삶은 지혁을 다시 살게 하고, 성길의 과거와 마주하게 만든다. 이후 성길이 '아름답지 않지만 추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하는 행동들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종이꽃은 상여에 다는 꽃을 말한다. 영화는 극중 성길의 대사를 빌려 꽃이 귀하던 시절에 못 살던 사람들도 종이꽃을 달았고, 가난하든 돈이 많든 죽음 이후는 모두 똑같다는 인간의 존업과 평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동시에 사회적 강자가 바라보는 약자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 약자의 편에서 보는 제도의 헛점 등을 통찰력 있게 담아냈다. 

국민 배우 안성기의 깊이 있는 연기, 배우 유진의 색다른 모습, 청춘 스타 김혜성의 처절한 연기 변신, 아이의 해맑음을 담아낸 장재희의 기특한 연기력까지 '종이꽃'을 빛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종이꽃'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스튜디오보난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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