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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할 이유 없었다"… '소리도 없이' 유아인·유재명 만족도 200% 영화 [종합]

기사입력 2020.10.12 12:22 / 기사수정 2020.10.12 12:2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아인과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12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아인, 유재명과 홍의정 감독이 참석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아인이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소리없는 청소부 태인 역을, 유재명이 살기 위해 누구보다 신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 일을 하는 신실한 청소부 창복 역을 연기했다. 

'소리도 없이'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한국 단편 경쟁 섹션 월드 프리미어에서 선보인 SF단편 '서식지'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의정 감독의 데뷔작이다. 지난 8일 언론배급사회에서는 유아인과 유재명의 파격 변신, 홍 감독의 연출력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유아인과 첫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처음 작업했고 실제 얼굴을 대면한 것도 처음이었다. 아인씨 이름이 본명인 줄 알았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잘 몰랐다. 작업해보니 어떤 배우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하고 현장에서 자유로운 연기를 하는 게 놀라웠다. 저는 20년 전부터 연극을 해서 작업을 너무 성스럽게 대하는데 아인씨는 즐기고 마음껏 표현하고 소통하더라.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또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저희가 잘 맞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작업 내내 우리 잘 맞는다는 만족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저는 (유재명 선배님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의지하고 감사함을 느꼈다. 태인이 그런 것처럼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딱히 드릴 게 없어서 죄송스러웠지만 선배님이 던져주시는 호흡들에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소리도 없이'의) 긍정적인 인물들에게 끌렸던 것 같다. 매번 관심 갖는 부분들이 달라지고 그런 점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번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 태인처럼 모호하다고 해야 할까, 쉬운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인물들이 주는 매력이 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유재명은 "어떤 배우분께서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저도 시나리오를 보고 함께 출연한 제 20년 친구에게 전화해서 '너무 좋은 시나리오'라고 서로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이런 작품이 온다는 게 행복했고 감사했다. 연극 포함 많은 작품을 했는데 단연코 행복감을 주는 유일한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의정 감독은 "초보 연출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어려운 부탁도 드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초보기 때문에 경력이 높은 분들에게 칭찬을 드린다는 게 어려웠다. 칭찬을 했으면 좋겠지만 제가 누구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원하게 긍정적인 표현을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며 "한 번은 아역배우에게 칭찬을 했더니 유재명 배우님이 '칭찬받아서 좋겠다'고 하는 걸 보고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핑크색 복도에 찍은 유아인과 유재명의 첫 촬영신을 꼽았다. 홍의정 감독은 "종이 위에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했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보기 전까지 관계가 정의가 안되는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두 분이 만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알콩달콩함때문에 뒷부분에 어디에서 더 집중해서 촬영해야 하는지 깨닫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아역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홍의정 감독은 "저도 아역 배우와의 작업이 처음이라 준비하면서 많이 부탁했다. 초보이니 테이크를 많이 가더라도 상처받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개의치 않게 잘 해주시더라. 오히려 아역분들이 편하게 대사를 제의해 줘서 의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저도 전혀 어렵지 않고 편안했다.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 아주 해맑았다. 친구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존재만으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친구들이라 많이 배우고 도움받으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리도 없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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