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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빚 논란' 마이크로닷, 부자설·잠적설 해명…"집·차 팔아 원룸 생활 중" [종합]

기사입력 2020.10.06 09:50 / 기사수정 2020.10.06 10:03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채무·사기 논란 이후 2년 만에 신보를 발표한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해당 사건 과정을 밝혔다.

지난 5일, 마이크로닷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 (부모님의 빚투 사건 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마이크로닷은 해당 영상에 "많은 말들과 기사들 가운데, 부족한 제가 어떠한 말을 꺼내기 많이 무서웠다. 부모님의 사건 가운데 나왔던 많은 말들 중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들을 짧지만 조금이나마 말을 꺼내보려고 한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먼저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기사들을 통해 제가 부자로, 곱게, 여유롭게 자랐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에서 지냈던 시간은 기억이 없다. 4살 때 이민을 가서 처음 살았던 집이 장례식장 시체를 보내기 전에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었는데 어찌 됐든 감사하면서 지냈지만 되게 힘들었다"라며 어린시절에 대해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이 일자리를 못 찾고, 상황과 환경이 변경된 게 너무 크고 매일 먹는 것도 똑같았다. '도시어부'에서 말했던 수제비 이야기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서 "그런 환경에서 시작을 했다. 자라면서 이사를 굉장히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쫓겨다니면서 살았고, 제가 사립학교를 다녔다는 기사들이 많던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평범한 학교를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학교는 심지어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졸업을 했다. 전 14살부터 알바를 2개 이하로 해본 적이 없다. 직접 벌어야 하는 환경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가사에도 나오지만 부모님은 뒷모습만 보고 자랐다는 가사가 사실이다. 온 갖고이 다 각자 일하면서 간신히 지냈다. 그런 기사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26살 때, 2018년도에 논란이 터졌다. 전 솔직히 이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이게 진짜일까?' 했다. 이 상황에 대해 아예 모르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도 모르고 그냥 충격 상태였다"고 전했다.


부모의 빚 논란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던 첫 입장 표명도 언급하며 "정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제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을 했던 것 같다"며 "그 상황에서 가족을 더 믿고 싶었다. 그 입장 표명에 대해서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과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고 말하며 "이미 저는 입장표명에서 실수를 했고, 부모님이 돌아와서 유치소로 이동을 했다. 대화도 할 수 없고 상황 파악도 안 돼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상황 파악이 되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된 거는 부모님이 잘못을 하셨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피해자 분이 감사히 시간을 내주셔서 댁을 찾아갔다. 저는 당연히 죄송스러웠고, 저의 한마디 때문에 또 상처를 받으셨을 거고. 감사히 합의를 봐주셨지만 끝까지 하진 못했다. 2년 동안 벌었던 돈을 갚으려니까 모자랐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열 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죄송하게도 세 분과는 합의를 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3년 실형 받으셨고, 어머니는 1년 받으시고 두 분 다 구치소에서 지내고 계신다"라고 말하며 현 상황을 전했다.

또 마이크로닷은 "한 방송에서 제가 '하늘에서 돈 뭉치가 떨어지면 갚겠다'는 말을 했다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제가 말씀 드렸던 건 '제가 수입이 없고, 어디서 도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닷은 "사건 이후 방송을 다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한지 2년이 됐다. 기사에서 제가 떠났다, 도피했다 하시던데 저는 떠난 적이 없다"며 "제가 집에 안 살고 있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저는 그때 집에 내내 있었다. 근데 단 한 번도 호출이 온 적이 없다. 근데 왜 공개를 안 했냐면 부모님의 문제고, 이 말을 하면 '또 어떤 말이 나올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 혼자 산다'에 나왔던 집은 집 계약이 5개월 정도 남았었는데 상황이 너무 시끄럽다 보니까, 계약을 일찍 파기하고 일찍 끝냈다. 제 친한 형이 감사히 방 한 개를 내어주셨다. 그래서 거기서 1년 정도 살았고, 그 과정에서 차도 팔았다.  집에서 나왔다. 차도 팔고, 원룸에 이사 온 거는 거의 1년 정도 됐다. 여기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영상을 마쳤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혐의 피소 이후 2년 만에 신곡으로 컴백했다. 지난달 25일 발매 당시 마이크로닷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친인척과 이웃 주민 등 14명에게 총 4억 원을 편취해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에 사과하지 않고 사실 무근이라 반박해 비판을 받았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는 지난 4월,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에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마이크로닷 유튜브,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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