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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양동근, 아역시절 만난 이재훈 씨와 재회…"정말 따뜻한 날"

기사입력 2020.10.01 08:5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아이콘택트’에 34년차 배우 양동근이 출연, 힘겨웠던 아역 시절 ‘따뜻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이재훈 씨와 감동적으로 재회했다.

3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에는 청강생 MC 박준금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품 아역’으로 시작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배우 양동근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했다. 양동근은 9세에 데뷔, 오지명 박근형 윤여정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에게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아역 생활은 힘든 나날이었다. 양동근은 “부모님이 늘 일하느라 바쁘셔서 촬영장까지 혼자 다녀야 했다”며 “다녀와서 엄마를 보고 ‘너무 힘들다’며 터져버린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힘든 아역 생활을 하던 1991년, 드라마 ‘형’의 연출부였던 이재훈 씨가 양동근에게 다가왔다. 양동근은 “어느 날 일이 늦게 끝났는데, 형님이 ‘우리 집에 가서 잘래?’라며 손을 내밀어주셨다”며 “그래서 형님 댁에 갔는데, 정말 그 동화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양동근은 수시로 이재훈 씨의 집으로 퇴근하게 됐고, 이재훈 씨의 어머니, 할머니 등 가족들 역시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양동근은 이재훈 씨에게 고민 끝에 “롯데월드에 함께 가고 싶다”고 부탁한 기억 또한 갖고 있었다. 그는 “2002년에 마지막으로 형을 만난 뒤 연락처를 잃어버려서 계속 뵙지 못했다”며 “이 형만큼은 이 프로그램에서 꼭 만나서 눈빛으로 긴 세월을 녹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갖고 있는 단서는 이재훈 씨가 직접 그린 양동근의 초상화 정도였다. 때문에 ‘아이콘택트’를 통해 방송 고지를 띄웠음에도, 이재훈 씨의 소재는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눈맞춤방에서 긴장감 속에 기다리는 양동근의 앞에는 그토록 그리웠던 이재훈 씨가 나타났다.

양동근은 그리움과 미안함이 솟구치는 듯 크게 웃으면서도 눈물을 흘렸고, 이재훈 씨는 따뜻한 눈빛으로 양동근을 바라보며 “어릴 때 혼자 다니는 것을 보면 그렇게 짠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30년 세월을 돌아보듯 진한 눈맞춤을 나눴고, 양동근은 어느덧 자신보다 키가 작아진 이재훈 씨를 꽉 끌어안았다. 이재훈 씨는 “할머니는 100살이 넘으셨지만 아직 계시고, 어머니도 건강하시다”며 가족들의 근황을 전했고, 집의 벽에 장식된 가족들의 사진 속에 어린 양동근의 모습이 아직도 있다고도 말했다. 눈맞춤을 마친 양동근은 오랜만에 이재훈 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따뜻한 식사를 함께했고, “‘아이콘택트’ 덕분에 정말 따뜻한 날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MC들은 “한가위에 정말 딱 어울리는, 따뜻하고 감사한 눈맞춤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정읍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신환 씨가 눈맞춤 신청자로 나섰다. 심각한 표정의 그는 “아들 부부가 4년째 모으는 돈도 없이 아버지인 내 집에 얹혀 살고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패션 사진작가 부부인 아들 신종훈&러시아 출신 며느리 나스탸는 11월이면 첫 아이를 출산할 예비 부모였지만, 수입의 대부분을 여행이나 계획 없는 소비에 쓰며 신 씨의 속을 터지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눈맞춤방에 나타난 아들 부부는 “아버지가 다 해주셔서, 아버지 집에 사는 게 너무 좋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눈맞춤방에서 아들 부부와 마주한 신 씨는 “당장 짐을 싸서 나가라”며 ‘돌직구’를 던졌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눈맞춤을 나눴다. 아들 부부는 영문을 모르는 듯했지만, “버는 족족 다 써버리고, 진짜 생활비가 없으면 내가 도와준 게 잘못 같다”는 아버지의 말에 같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아들 종훈 씨는 “이미 한 달에 15일은 인력시장에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잘 하는 일로 돈을 벌기 위해 경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며느리 나스탸도 “증명사진이나 가족사진은 패션 사진과 찍는 법이 아예 다르다.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순 없다”며 항변했다.

이에 신 씨는 “너희는 곧 부모가 되는데, 아이 하나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위암 수술까지 해서 아빠도 힘든데, 계속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어서 각서를 써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각서에는 부부가 식비, 공과금, 간식비 등을 포함해 총 50만원을 매달 아버지에게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두 사람은 “할 수 있다”며 나란히 ‘선택의 문’을 넘어 아버지 옆에 섰고, 신 씨는 “한두 번 주고 마는 게 아니야. 약속 지켜”라며 거듭 말했다. 아들 종훈 씨는 “이것조차 아버지에게 못 드린다면 저희가 정말 잘못된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고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고, MC들은 “정말 잘됐다. 진정한 해피엔딩”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가을 개편을 맞아 오는 7일부터 평소 시간보다 30분이 당겨진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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