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서장훈이 고민남에게 진지한 고민상담을 했다.
28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고민남이 등장했다.
현재 진로에 고민이 있다고 전한 고민남은 "졸업 후 좋은 기업에 취직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지만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평소에도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그는 "공모전에 도전해서 소설을 썼는데 점점 조회수도 높아지고 인기를 얻게 됐다"며 웹소설 쓰기에 흥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글쓰기에 더욱 빠져들면서 박사 학위를 위한 공부도 쉽게 할 수 없었다는 고민남. 이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우선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그 뒤에 날짜를 정해라. 무기한으로 하지말고 기간을 정한 뒤,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뒤돌아보지 않고 취직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민남은 쉽게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부모님도 교수의 길을 걸었기에 선택한 박사과정이었지만, 그는 "뒤돌아보니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붉혔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농구를 30년을 했다. 어릴 때 농구를 정말 좋아했다. 처음 농구 못할 땐 시합에 나가지 못해도 즐거웠다"고 자신의 과거를 되짚었다.
그는 "그러다가 내 직업이 됐다. 그렇게 좋아한 농구인데 맨날 재미있었겠냐. 경기에 뛰면서 하루에서 몇 번이나 '때려치워야겠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살았다. 그 생각을 40살까지 하다가 은퇴를 했다. 늘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할 수 없다"며 설명했다.
서장훈은 고민남에게 "네가 소설 쓰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박사과정까지 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냐.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다 버티고 왔는데 이걸 다 그만두고 웹소설 작가로 전향하는 건 네 평생 노력이 아깝다"고 충고했다.
서장훈은 "35년을 공부에 매진하고 딱 1년이 남았다. 소설을 쓰는 건 나이와 상관 없다. 그러나 네 학업과 취업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사 학위를 꼭 따라고 조언한 서장훈은 "보험을 드는 거라고 생각해라. 딱 1년만 더해라. 한 10년 걸리면 내가 이런 이야길 하지 않는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마지막까지도 서장훈은 이수근과 함께 "1년 만 있다가 해라.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진지한 상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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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