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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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게임' 강동희 "9년 전 승부조작 사죄"…서장훈 "실망·걱정 컸다" [종합]

기사입력 2020.09.11 10:50 / 기사수정 2020.09.11 10:27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인터뷰게임'(이하 '인터뷰게임') 2회에서는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1990년대 프로농구 인기를 이끈 강동희는 은퇴 후 남자프로농구 감독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3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고, 4년 전부터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강동희는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건 상상도 못했다"라며 자신에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직접 사죄하기 위해 출연했다고 밝혔다. 허재 전 감독이 그의 출연을 도왔다고. 허재는 오랫동안 대인기피증을 겪던 강동희가 미안한 마음을 직접 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승부조작 사건에 관해 "2011년 2월경 저희는 순위가 결정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래된 후배가 남은 경기에 대해 물었고, 저는 인터뷰 내용대로 답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배가) 얼마 뒤에 그에 대한 고마움이라면서 돈을 주고 갔다. 제가 그 유혹을 못 벗어났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됐는데,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고 핵심이었다. 큰 잘못을 한 거다"라고 밝혔다.

강동희는 "허재 형 얘기를 듣고 거절했지만,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라며 "'미안한 마음만 있지 한 번이라도 표현한 적이 있냐'고 했을 때, 제 마음을 표현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허재는 "너무 답답했다. 동희가 4~5년은 모자, 마스크 쓰고 다닌 것 같다. 모든 걸 털어놓고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자신의 팬, 서장훈, 스승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당시 팀의 고참선수 박지현 등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 


이중 서장훈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들이 처음엔 '형님이 절대 그럴 리 없다', '뭔가 잘못된 거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가 그렇다고 나오니 실망하기도 했고 걱정도 됐다"라고 강동희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아마 거의 다 저와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다. 당시에 이걸 굳이 얘기하면 괴로우니까 모른 척하고 애써 피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어찌됐든 형님이 계속 이렇게든 저렇게든 노력하시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방송 말미 강동희는 "이 방송이 끝나고 여러가지 질타가 있을 수 있고 저에 대한 얘기가 있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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