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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母 "최자와 열애로 관계 단절" 응급실 사건의 진실

기사입력 2020.09.11 09:05 / 기사수정 2020.09.11 09:1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계속 후회가 남는다. 너무 늦어 미안하다고. 내가 놓친 시간들에 대해, 그때로 다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故설리의 어머니가 방송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서 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어머니는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져 버린 딸의 생전 곁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 했다는 죄책감과 후회를 갖고 있었다.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설리의 생애를 집중조명했다.

아역으로 데뷔했던 설리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기학원이었다. 설리의 어머니는 설리가 7세 때 이혼을 하고 유치원을 보낼 돈으로 부산 연기 학원을 보냈고, 이후 서울 학원을 보냈을 때 드라마 '서동요'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서동요'에서 한 눈에 시선을 끄는 아역 배우였던 설리.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설리가 연기를 잘했다.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했다"고 기억했다.

'서동요' 출연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전속계약 제안이 왔다고.


이후 걸그룹 f(x)로 데뷔한 설리에 대해 어머니는 "열애설이 나기 전까지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13세 많은 최자와 열애설이 났는데 기사 사진을 보고도 오보라고 생각해 곧바로 전화했더니 맞다고 하더라. 13살 많은 남자친구라는 것은 갑자기 수준이 확 넘어가는 것이다. 대화나 술, 문화 등이 중간과정 없이 상승하게 된 것. 내가 반대하니까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많이 냈다. 결국 '오늘부로 그만두자'고 말하고 모녀 지간이 단절되게 됐다"고 고백했다.

설리의 어머니는 최자와의 열애설 이후 설리에 대한 악플과 성희롱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리가 자해시도로 응급실에 실려갔던 이야기도 공개됐다. 설리의 어머니는 "SM에서 연락이 왔는데 설리가 손목을 그었다고 하더라. 곧 기사가 나갈건데 놀라지 마시라고 연락이 왔다. 다 수습이 됐다고. 병원에 직접 가보겠다고 했더니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 걸로 기사가 나가고 있는데 그러면 커버거 안 된다고 했다. 병원에 가보지도 못해서 집에서 일주일을 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설리는 최자와 열애 3년만에 결별한 시기이기도 했다.

설리의 어머니는 "아마 본인만의 발악이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남자는 떠난 것 같지. 엄마는 옆에 없지. 여러가지 것들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리고 진심으로 누가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겠단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후 설리가 살던 집을 찾은 어머니는 수많은 약봉지들을 발견했다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걸 내가 이제 안다는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전화를 받은 후 "늘 혼자 그 집에서 살았는데 마지막은 혼자 나가게 내가 허락을 못하겠다고. 내가 가서 내 손 잡고 데리고 나올 거라 말하고 설리 집을 갔다"며 "2층 방에 혼자 있던 설리.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 시간은 다리 베개하고 앉아 있었다. 지금은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마지막 인사도 진짜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계속 후회가 남는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놓친 시간들... 그때로 다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B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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