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인터뷰게임'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자신 때문에 상처 받은 지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10일 방송된 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인터뷰게임'(이하 '인터뷰게임') 2회에서는 강동희가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인터뷰게임' 네 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강동희는 허재, 현주엽, 서장훈 등과 함께 90년대 프로농구를 이끌고, 은퇴 후 남자프로농구 감독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동희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2013년 구속되었고, 4년 전부터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었다.
강동희는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건 상상도 못했다"라면서 팬, 가족, 지인, 동부 프로팀 선수들 등 자신에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죄를 하기 위해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의 출연 뒤엔 허재가 있었다. 허재는 오랫동안 대인기피증을 겪던 강동희가 미안한 마음을 직접 전하면 좋겠단 마음을 밝혔다.
강동희는 승부조작 사건에 관해 "2011년 2월경 저희는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래된 후배가 남은 경기에 대해 물었고, 전 인터뷰 내용대로 말했다. (후배가) 그에 대한 고마움이라면서 돈을 주고 갔다. 제가 그 돈을 받으면 안 됐는데,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큰 잘못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팀을 이끌었던 고참선수 박지현 등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들에게도 전화로 사죄했다. 만난 이들은 모두 강동희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었단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봉섭은 당시 면회 갔던 걸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내가 5~6년 농구장에 안 갔다. 그건 과정이 어찌 됐든 잘못한 거다. 용서를 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같이 눈물을 보였던 강동희는 "마음이 무거웠다. 일주일 동안 그 생각에서 못 벗어났다. 죄송하단 말밖엔 제가 할 수가 없더라. 평생 제가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동희는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라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