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한 차례 우천 중단에도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8승을 수확했다. 한 시간 여를 기다린 의지만큼 동료를 향한 마음도 빛났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13차전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아쉽게 5-5 무승부를 거둔 LG는 승리를 추가하면서 4위 두산을 따돌렸다.
이날 선발 켈리는 6이닝 무4사구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을 챙겼다. 최고 151km/h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투심과 체인지업을 곁들였다. 5회초부터 갑자기 폭웅가 내렸고, 그라운드 정비 시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경기가 지연됐지만 켈리는 굳건하게 6회까지 자신의 몫을 해냈다.
중단 당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던 켈리는 "아웃카운트 2개가 남아 빨리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경기가 재개되어 다행이었다. 중단이 된 동안 15분을 쉬고 5분 캐치볼을 하고, 다시 15분을 쉬고 5분 캐치볼을 하는 식으로 팔과 신체를 따뜻하게 덥히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체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쉬고 투구를 재개해야 해 본인도 어려움이 있었을테지만 켈리는 오히려 동료들을 챙겼다. 그는 "불펜에게 너무 고맙다. 중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잘 막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순위 싸움이 계속해서 치열한 상황, 켈리는 "매 경기 열심히 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우리 팀이 더 나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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