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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오 "음악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공감' 나가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8.28 10:30 / 기사수정 2020.08.28 10:4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윤오가 코로나 시대의 근황과 소망을 전했다.

2018년 5월, 싱글 '나의'로 데뷔했던 싱어송라이터 이윤오는 이후 '눈빛', '봄'의 작업물을 냈다. 이어 1년 반 만인 지난 14일 네 번째 싱글 '가득차'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신곡 발매 기념, 이윤오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지며 음악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밝혔다.

이윤오의 곡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아무래도 가사다. 이윤오 또한 곡을 만드는 것에 있어 가사를 가장 신경 쓴다고 말했다. 이윤오는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가 제일 중요하다. 트렌드, 사운드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거지만 이야기는 오래 남는 것 같다. 제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남긴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음악을 쓰고 가사를 만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냐는 질문에 이윤오는 "갈수록 더 어렵더라. 저의 경험, 주변 분들과의 이야기들, 누군가의 연애담 이런 것에서 처음에 영감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나 연극도 많이 봤다. 미술, 역사에서 영감이 나오기도 하더라.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이런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도 든다. 그 상상에서 얻은 영감을 가지고 제 이야기로 풀어낸다"고 답했다.

이윤오는 이 가운데 영화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영화관을 잘 못 가니까 이미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요즘 넷플릭스가 모두의 친구지 않나. 드라마도 많이 본다. 최근에는 '나의 아저씨'를 다시 봤는데 주옥같은 대사들과 음악이 많이 나와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인생 영화로는 '와니와 준하',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허진호 감독에 대한 팬심도 전했다. 이윤오는 "옛날 영화들이 시대를 앞서가기도, 관통하기도 하더라. 소소하지만 배우들의 감정이나, 대사, 연출이 지금 개봉해도 전혀 옛날 같지 않을 것 같다"며 애정을 뽐냈다.

영화를 좋아하고, '가득차' 뮤직비디오의 아트 디렉팅에도 참여했던 이윤오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이윤오의 신청곡'이라고, 신청곡을 편곡을 해서 연주하고 새롭게 불러드리는 콘텐츠를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커버곡을 계속해서 부르는 건 저의 음악적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예요. '내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 내 음악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는 고민 끝에 결정했죠. 지금 다른 걸 더 생각 중인데, 음악 전문 채널을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신곡 '가득차'는 뉴트로 감성을 담아 이전의 곡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느낌을 냈다. 이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질문했다. 그는 "10월에 예정 중인 싱글은 재즈 발라드 장르다. 앞으로 재즈의 색이 많이 묻어나는 발라드 혹은 애시드 재즈(acid jazz)의 어반 느낌의 곡들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알앤비어번댄스(R&B Urban Dance)곡에 도전하고 싶다. 그런데 감성적인 노래를 하다가 갑자기 댄스곡을 하면 팬분들이 깜짝 놀라실까봐 저의 욕망을 숨기고 있다"며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이윤오에게 취미를 묻자 "운동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작업 안 할 때는 거의 운동을 한다. 노래를 잘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더라. 항상 몸 관리를 하려고 한다. 코로나 영향도 있긴 하지만 요즘은 거의 헬스장, 작업실, 집이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악 작업 뿐만 아니라 공연, 행사가 줄어들면서 팬들과의 소통 통로도 막힌 상황, 이윤오는 "저는 사실 SNS도 안 했었다. 그런데 공연이랑 행사가 없어지니까 누구랑도 음악적 이야기를 공유할 수가 없더라"라며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윤오는 "지금도 사실 익숙하지 않아서 잘 못하겠다. 그런데 팬 분들과 소통을 할 수 없는 게 답답했다. 또 저라는 아티스트를 잊어버리실 것 같았다"며 "음악을 하는 과정, 음악에 대한 고민들, 제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보여드리는 것도 음악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원래는 라디오 출연을 이야기 중이었던 게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나 콘서트가 취소되다보니 게스트 초대도 다 무산됐다"며 "주로 행사나 공연 위주의 활동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저도 어떻게 이 곡을 더 많이 연주하고 보여드릴지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음악 방송에는 나갈 생각이 없는지,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윤오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EBS '공감'을 꼽으며 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이윤오는 "'유스케'에 너무 나가고 싶다. 토이 선배님 너무 팬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너무 좋아한다. 또 기회가 된다면 '공감'도 나가고 싶다. 모든 뮤지션들이 나가고 싶어하는 프로그램들이지 않나. 제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또 코로나가 잠식되면 뮤직 페스티벌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페스티벌에 나가는 걸 꿈꿨었거든요. 다른 것도 좋지만 저는 사실 라이브 무대를 할 때 제일 신나요. 관객들과 같이 한 공간에서 같은 마음을 나누는 게 모든 뮤지션들의 꿈 아닐까요? 페스티벌, 라이브 공연이 가장 하고 싶죠. 동료, 선배 뮤지션 분들, 또 팬 분들과 음악 축제에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스피커(SPEEKER)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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