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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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선발 출장하기 어려운 2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10.10 19:08 / 기사수정 2010.10.10 19:0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정규시즌 통산 타율 3할 3푼에 이르는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정상적인 선수 운용이 이뤄질 경우, 감독은 ‘잘 치는 3할 타자’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 선수를 중심 타선에 투입하여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가을잔치가 유난히 괴로운 ‘3할 타자’가 있다 두산의 김현수가 그 주인공.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1차전부터 PO 3차전까지 22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1할도 못 미치는 타율(0.091)에 김현수도 울고, 두산도 울고 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PO 1차전에서는 김현수를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3차전에서도 병살타를 기록하자마자 그를 즉각 제외했다.

김현수 없는 라인업이 더 짜임새 있다?

이쯤 되자 김현수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김경문 감독도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PO 3차전은 김현수 앞에 펼쳐진 두 번의 찬스 중 한 번만 제대로 살렸어도 쉽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회 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장원삼의 초구를 다소 성급하게 손을 대며 땅볼로 물러났고, 3회 말 1사 1, 3루 찬스에서는 병살타로 팀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적어도 3회 말 공격서 외야 플라이를 의식한 타격을 했다면, 두산이 연장전까지 갈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김현수가 제외된 이후 두산 타선은 역전을 일궈내며, 조금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PO 1차전에서도 김현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중심 타선으로 나선 김동주/최준석이 맹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현수가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쉽게 나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수빈/이종욱의 ‘급부상’, 이성열/임재철 등 ‘대체자원’도 가득

그의 선발 출장을 가로막는 요인은 또 있다. 정수빈/이종욱 등 기존 외야수들의 눈부신 선전 때문이다. 이종욱을 대신하여 선발 1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이나 새로이 3번 타순에 등장한 이종욱 모두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이종욱은 김현수가 책임져 줘야 할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김동주-최준석에 타점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김현수의 설 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두 선수를 포함하여 이성열과 임재철 등 대체 가능한 외야 자원이 많다는 것도 김현수에게는 불행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수빈-이종욱-임재철/이성열’로 외야 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PO 3차전 연장 11회 말에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쳤던 주인공이 ‘임재철’이었음을 기억해 낼 필요가 있다. “내가 제외되더라도 팀이 승리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그의 푸념이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진 = 김현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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