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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김준수 "뮤지컬 배우 10주년, 데뷔작 올라 감회 새로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31 09:22 / 기사수정 2020.07.31 09: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준수의 필모그래피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게 해준 데뷔작인 동시에 현재 최고의 뮤지컬 배우의 자리에 오르도록 한 발판이 됐다.

뮤지컬 배우로서 10주년, 또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 오르며 뜻깊은 해를 보내는 김준수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올해가 뮤지컬 배우로서 10주년이고 ‘모차르트!’도 10주년이에요. 제가 이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거든요. 생일 아닌 생일 같이 10년이 지나고 다시 같은 작품을 같은 장소인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인 것 같아요. 되돌아보니 10년 동안 대극장에서 다양한 작품을 해왔구나 하는 감회가 들었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어요.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같이 한 배우들도 계시거든요. 연습할 때도 그랬지만 공연장에서 호흡할 때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 삶을 총망라했다.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준수는 ‘모차르트’의 2010년 열린 초연, 2011년 재연에 이어 올해 10주년 공연에서 다시 한번 열연하고 있다.

“당연히 10년이나 지났으니까 테크닉이나 기술적인 건 좋아졌을 거예요. 반대로 10년 전에는 노래와 연기를 할 때 감정이 맞물려 있었어요. 그때는 테크닉적으로 전혀 다듬어지지 않았고 연기라는 걸 해본 적도 없었어요. 모차르트를 빌려 내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 하지 않았나 싶어요. 팬분들이 그때의 날것의 연기가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그 감정이 어떤지 알고 있어요. 그 감정을 최대한 되살리면서 10년간 해온 노하우를 잘 버무려 더 낫고 좋아진 무대를 보여주려고 해요.”

모차르트라는 한 사람의 생애를 광범위하게 다룬 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준수는 독보적인 가창력과 열정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한다.

“사실 힘들죠. ‘모차르트!’를 한 번이라도 겪은 배우들은 다 똑같이 얘기해요. 대한민국에 올라온 모든 작품 중에서 남자 타이틀롤로는 모차르트가 제일 힘들다고요. 체력적으로 느끼는 게 그렇거든요. ‘모차르트!’보다 더 힘든 작품도 있겠죠. 그런데 한번이라도 이 작품을 해보면 모든 배우들이 아직은 다 ‘모차르트!’가 제일 힘들다고 해요. 10년 전에는 초연이고 신인이니 스킬이나 능력으로 다듬어지지 않아서인가 했어요. 이번에 느낀 건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일 힘든 건 확실해요." 

모차르트는 자유분방하고 가식 없이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불행히도 그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은 양립하지 못한다. 김준수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면모부터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어 고뇌와 갈등을 겪는 모습까지 모차르트의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감정 기복이 심해요. ‘엘리자벳’의 죽음이나 ‘데스노트’의 엘(L)도 표현하는 건 어려운데 감정은 비슷하거든요. 모차르트는 밝고 천방지축에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울다가 미치고 힘들어하잖아요. 그런 감정을 다 표현하는 게 힘들어요. 하지만 하면서 위로를 엄청 받아요. ‘모차르트!’를 처음 연기할 때 연기에 연 자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모차르트란 캐릭터를 빌려 제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공연하면서 위안을 받고 스트레스적인 응어리를 푼 것 같아요.”

관객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라면 무대에 서 있는 자체가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닫는 요즘이다. ‘모차르트!’가 코로나 19 여파로 정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한차례 개막을 연기하기도 한 터여서 더 그렇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연기를 봐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단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번거로운 방역을 거치고 답답할 텐데도 단 한 분도 빠짐없이 3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끝까지 관람해주시러 귀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는 관객들을 보면 감사함이 배가 돼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언제 혹시나 그만둬야 할까 봐 매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요. 올려지기까지 많은 걱정도 있었고 우여곡절 있었는데 올라가니 여러 가지 감정 교차하더라고요. 10주년인 것도 그렇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울컥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엔터,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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