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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양우석 감독 "시즌1 본 탈북자, 北 가면 총살이라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24 14:50 / 기사수정 2020.07.28 18:3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캐스팅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남북미 대통령이 모두 등장해 한반도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실제 미국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높은 스무트 역의 앵거스 맥페이튼과, 실제 북 위원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조선사 역의 유연석이다. 두 사람은 각자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구축했지만, 실제 인물들과의 싱크로율 비교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이에 양우석 감독은 "영화가 현실에서 싱크로율을 갖고 온다는 게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지는 순간 풍자와 해학이 발생할 수가 없다"며 "아시아분들은 은유로 가져오는 것 같은데, 서양분들은 같은 말을 해도 다르더라. 훅 가지고 와서 쓰더라"고 앵거스 맥페이튼 표 미국 대통령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유연석이 그려낸 북 위원장은 실제와 사뭇 다르다. 양우석 감독은 처음부터 북 위원장과 호위총국장 박진우(곽도원 분), 캐릭터를 두 개로 나눴다. 그는 "북한은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 볼 때 '정신병자 아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화해모드일 땐 다 빼줄 것처럼 하다가 개성공단은 거의 자해수준"이라며 "그래서 캐릭터를 둘로 나눴다. 조선사는 조선에 있는 주민들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킬 앤 하이드'로도 설명을 이어갔다. 양우석 감독은 "평화 모드를 원하는 사람은 지킬 박사 같고, 불바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하이드 같다"며 "하이드로 풍자는 못한다. 풍자와 해학이 갖고 있는 장르적 특성이, 어찌됐든 기시감을 즐게 해야 웃거나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앵거스 맥페이튼과 유연석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앵거스는 할리우드 에이전시에 소개를 받았다. 웬만하면 트럼프 역할을 하기 싫어할 거라고 알려주더라. 그래도 관심을 갖고 좋게 봐준 미국 배우가 있긴 했다. 꽤 유명한 배우도 있었는데 약간의 위험수당처럼 많은 페이를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제작비 여건상 맞춰드릴 수가 없었다"며 "앵거스 쪽에서 너무 하고 싶다고 열성적으로 러브레터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또 유연석에 대해선 "의아함이 드는 분을 캐스팅해야 '싱크로율 캐스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며 "누가 북 위원장을 하고 싶겠냐. '강철비1'에서 북 위원장이 나오지 않나. 거기서는 식물인간이고 말 한마디 들은 적 없을 거다. 그렇게밖에 못 그린다. 이번엔 도저히 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철비2'에서는 북한말 자막도 볼 수 있다. 외국어 자막처럼 북한말 자막이 달리는 것. 이는 '강철비1'의 영향이 있었다고.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1' 때 (북한말이) 안 들렸다는 분들이 계서서 영향을 받은 게 있다. 사이가 좋든 나쁘든 북한도 상대방 국가니까, 외국어 자막처럼 넣어보는 건 어떨까 했다"며 "북한말을 한국어로 번역해봤는데, 굉장히 이상해지더라.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이해도가 이을 것 같았다. 자막이 있으니까 '외국이네?' 이런 것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북한, 핵 전쟁 등을 다룬 작품. 북한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1' 본 탈북자분들이 북에 가면 총살이라고,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 운을 떼 웃음을 안긴 뒤 "'강철비1'에서 (북 위원장) 배에 손을 얹지 않나. 총살이라더라. 그래서 북을 안 가려고 한다"고 농담했다. 

dpdms129@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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