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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연 "'살림남2' 설정 전혀 없어, 엄마들 눈물 흘리며 공감해줘"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7.22 10:50 / 기사수정 2020.07.22 10: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장르물인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연기 갈증을 느낀 배우 강성연에게 오아시스 노릇을 톡톡히 한 작품이다. 타이틀롤 미쓰리(이궁복) 역할을 맡아 센 언니 면모부터 미스터리한 느낌, 모성애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속극을 위주로 해서 호흡이 빠른 배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호흡만 보면 영화 현장과 맞는 것 같아요. 한신 가지고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주고 다음 날 찍을 수도 있잖아요. 완성도 있게 깊게 들어가는 게 좋더라고요. 사람도 오래 깊게 만나고 대화도 길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하지만 지방 촬영이 있어 고사하고 내려놓던 중에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들어왔어요. 모든 게 잘 맞았어요. 며칠 밤을 새우지 않아 육아에 지장을 많이 주지 않았고 애들도 제 부재를 덜 느껴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대본을 안 본다. 보면 연기가 하고 싶어지니까"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연기 갈증이 목말랐는데,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계기로 활발하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마음은 그러고 싶어요. 지금은 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배우로서 이기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현장에서 밀도 깊고 여유 있는 호흡으로 열정을 쏟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한 지 오래돼서 영화 필모그래피 쌓을 수 있었으면 해요. 이번 드라마처럼 현장에 가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할이 들어오면 바로 다음 달에도 찍고 싶을 정도예요. 작품이란 게 기다린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고 준비된 자세로 있으면 분명히 올 것 같아요.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성연은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201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살림남’에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리얼하고 진솔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전까지는 길을 다니거나 촬영 현장에서 ‘연기 잘 봤어요’라며 그냥 연예인으로 좋아하고 아는 척을 해주셨어요. 이제는 사람으로, 당신 딸, 며느리로 봐주세요. 또래 엄마들은 눈물을 흘려요. ‘살림남’은 설정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아이템도 주지 마시라고, 제가 사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거든요. 제작진은 힘들겠지만 날것으로 가고 있어요. 남편에게 하는 말들, 혹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본인들의 삶과 만나는 지점이 많으신가 봐요. 

직업이 연예인일 뿐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로 살거든요. 도우미도 없고 친정, 시부모님에게 웬만하면 안 맡겨요. 일을 내려놓고 현실을 살아가요. 본인의 꿈을 다 이루면서 살아가는 엄마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이 공감해줘요. 날 그냥 동네 언니, 옆집 언니, 친언니처럼 사람으로 너무 좋아하시는구나, 정말 내가 잘되길 바라는구나 하는 걸 느껴요. 어떤 할머니는 번호를 주시면서 아이 맡길 데 없으면 연락하라며 안아주셨어요. 가족이나 지인 외에 이런 깊은 응원을 받은 적 있나 할 정도로 사람으로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는 배우의 입장에서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관찰 예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고 가까이 다가가는 장점도 있다. 강성연은 “공감, 감동, 위로를 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것도 제 숙제에요. 부담스럽고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고 오래 하면 배우로서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충고해주는 분들도 계세요. 언제 내려놔야 할지 중요한 관건이긴 하나 배우 생활을 넘어서는 공감과 감동, 위로를 준다는 감정을 처음 느껴요. 방송을 보면 내가 왜 저랬지 할 정도로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에요. 배우로서 나쁘지 않아요. 분명 창피하고 부담스러운 건 있지만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해보니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해요.”

연기, 가수 보보,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강성연에게 올해 남은 계획을 물었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만든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석 달째 못하고 있어요. 언제 올릴지는 모르겠는데 음악을 열심히 만들며 음악적인 끈을 놓지 않으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연말 크리스마스에 신랑과 발라드를 같이 작업하고 내놓을 수 있길 바라요.”

어느덧 데뷔 25년 차 배우가 됐다. 19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카이스트’, ‘해피투게더’, ‘덕이’, ‘소문난 여자’, ‘타짜’, ‘아내가 돌아왔다’, ‘위대한 조강지처’, ‘돌아온 복단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미쓰리는 알고 있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도화지 같은 배우로 기억되는 게 목표란다.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옛날에는 신비스러우면 좋겠고 베일에 싸여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제는 40대 중반의 워킹맘으로 살아가잖아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어디서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봐도 ‘쟤는 나 같아, 내 얘기야’라고 느낄 수 있는 공감 가는 배우로 쭉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강성연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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