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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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삼둥이, 초2인데 벌써 142cm, 공부 스트레스 안 줘"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7.21 14:47 / 기사수정 2020.07.21 15: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군무로 녹여낸 쇼 뮤지컬이다. 경쾌한 탭댄스와 재즈풍의 음악,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어우러진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줄리안 마쉬 역을 맡은 배우 송일국은 뮤지컬, 또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외면하지 않은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930년대 어려웠던 대공황 시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더 남다르게 와 닿는다고 한다.

“이 시국에 봐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잘은 안 보이지만 객석이 꽉 차긴 하더라고요. 아무리 작품이 잘 나오고 좋아도 관객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거잖아요. 물론 이 시국에 대놓고 홍보하기도 그렇고 SNS에 올리고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보러 와달라고 하는 게 맞는지 의문도 들긴 해요.

배우들은 더 끈끈해졌어요. 제 대사 중에 ‘100명의 사람들, 100명의 일자리, 10만 달러, 그동안의 피땀이 오늘 밤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어’라는 말이 있어요. 연출님도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코로나 때문에 어렵게 연습했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배우들 스스로 다들 조심하려고 해요. 더 끈끈해졌죠.”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또 다른 장점으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덕분에 세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도 아빠의 공연을 보러 오기로 했다. 객석에서 아빠의 공연을 제대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친한 친구들 세 명과 보러 와요. 초등학교 2학년이어서 볼 수 있거든요. 지난번에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패밀리룸에서 보긴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첫 공연을 보는 거죠. 집에서 연습하면 민국이가 대사를 맞춰주기도 해요. 배우의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말은 안 하더라고요. 집에 TV가 없어요. 아빠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배우라고 하는데 그 의미를 알까 모르겠어요." 

송일국은 2008년 정승연 판사와 결혼해 삼둥이를 얻었다. 2014년부터 2016년 2월까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사랑받았다. SNS에 삼둥이의 성장 과정을 종종 올려 화제가 됐다.

“애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닌데 (관심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원래 전에는 사진 찍는 걸 좋아했는데 ‘슈돌’을 하면서 사진 찍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자기들이 TV에 나오는 걸 알기 전에 잘 하차했어요. 또 나오기에는 지났죠. 애들이 키가 꽤 커요. 142cm인데 초등학생치고 큰 거예요. 엄마도 172cm라 큰 편이에요. 항상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해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각종 학원에 다닐 정도로 부모의 학구열, 교육열이 대단하다. 반면 송일국 부부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안 주고 있다”고 했다.

“친구들을 보니 영어학원에 기본 3, 4개씩 다니는데 저희는 피아노만 가르치고 있어요. 제가 한이 돼서. (웃음) 악기를 하나도 못 다뤄서 한이 됐거든요. 중학교 때 너무 배우고 싶었는데 학력고사 때여서 입시를 가르치더라고요. 안 갔죠. 너무 한이 됐어요. 다른 건 몰라도 피아노를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꽤 잘 쳐요. 어제 마침 대한이가 소나티네를 치는데 꽤 잘 쳐서 놀랐어요.”

삼둥이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일 송일국은 2016년보다 깊어진 캐릭터 이해도와 업그레이드된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달라진 모습에 아내도 펑펑 울었단다.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음악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오디션을 열심히 봐보려고요. 들어오는 대로 다 해야죠. 드라마는 애매한 나이인데 오히려 영화는 제 나이대 배역이 생각보다 많다고 해요. 뮤지컬도 노래만 되면 할 작품이 많을 거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노래방에서 열심히 부를 걸 그랬어요. 후천적으로 되긴 되더라고요. 평소 원키로는 근처에도 못 갔는데 연습 후에는 늘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예전에는 음악 감독님의 디렉션대로만 불렀거든요. 이제는 노래에 감정도 넣는다며 아내가 펑펑 울었어요. 전 자신 있었는데 눈 수술로 한 달간 연습을 못 한 것 때문에 연출님과 제작사에서 걱정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내가 온 날 객석의 반응도 되게 좋았어요. 확실히 저번처럼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뮤지컬 시상식이요? 영광스러운 상이 신인상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한 번이니까. 중고 신인상이 있으면 좋겠어요.” (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송일국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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