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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아내, 법원 합창단 활동…첫 공연 본 뒤 눈물 펑펑"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21 14:45 / 기사수정 2020.07.21 17: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송일국의 아내 정승연 씨는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오른 남편을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송일국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2016년 때보다) 연기 완성도가 높아졌고 노래도 훨씬 나아졌어요. 아내가 워낙 음감이 좋고 예민한 편이에요. 지금 법원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첫 공연을 보고 아내가 펑펑 울었어요. 눈 수술 때문에 한 달간 연습을 못 한다고 걱정했거든요. 진짜 열심히 연습한 과정을 아내가 지켜봤고 저 때문에 고생했어요. 아내가 보기에 노래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첫 공연 때 늘 가족을 부르거든요. 어머니(김을동), 여동생, 매제가 왔는데 아내가 펑펑 울자 어머니와 여동생이 당황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송일국이 맡은 줄리안 마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이자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양준모, 이종혁과 트리플캐스팅됐다.

“준모 씨는 카리스마 있고 종혁 씨는 부드러운 줄리안 마쉬인 것 같아요. 저는 중간이에요. 전에는 카리스마가 아니라 소리만 질렀는데 이제는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오가려고 해요.”

뮤지컬에 데뷔한 2016년 때보다 줄리안 마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단다.

“줄리안 마쉬를 해석하는 과정이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진폭이 큰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능글맞다가 압박할 때는 압박하고 다양하게 변화해요. 웃기기도 하고 자기 필요에 따라 아부도 하고요. 대사의 높낮이가 심하고 연기 폭도 커요. 저 혼자만 생각하면서 해석했는데 드레스 리허설 때 종혁, 준모 씨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안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과정을 통해 지난 공연보다 좋은 표현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눈 수술을 해 한 달 동안 핸드폰도 못 보고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했어요. 혼자 있으면서 고뇌하고 머릿속으로 대본만 생각하고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면서 줄리안 마쉬를 적절하게 표현하게 된 것 같아요.”

4년 전만 해도 뮤지컬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했던 그는 이제 목표가 달라졌다. 줄리안 마쉬처럼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다면 오디션을 열심히 보러 다니겠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공연 쪽에서 저를 불러주시고 감사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무대에 서보지 않으면 모르는 공연의 매력이 있거든요. 사실 첫 공연을 한 지 10년이 됐는데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까요. 어릴 때 꿈은 배우가 아니었거든요. 부끄러운 게 남들처럼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절박하게 한 게 아니라 운 좋게 여기까지 온 사람이에요. 첫 연극을 할 때 후배들이 낮에 막노동하고 알바하고 공연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후배들에게 어떻게 베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아요.”

인생을 리셋할 수 있다면 20대로 다시 돌아가 노래와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런 동기 부여를 하게 한 작품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다.

“연극영화과를 나오긴 했지만 원래는 미대에 가고 싶었어요.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주위에서) 무대미술이 전망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배우의 동선을 알아야 하니 연극영화과에 가서 공부해보라는 소리를 듣고 혹해서 시험을 봤는데 됐어요. 하지만 결국 학교에 적응을 못 해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는데 제가 심한 스타일이거든요.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때는 팀플레이를 안 좋아했어요. 방황했던 20대를 지우고 싶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열심히 노력하고 춤 배우고 노래 연습을 할 것 같아요.”

지난 공연보다 업그레이드된 연기, 노래를 선보이는 만큼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물씬 느껴진다.

“많이 보러와 주면 좋겠어요. 누구나 다 좋아할 작품이에요. 어머니(김을동)의 반응을 보면 알거든요. 첫 공연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손님을 안 모시고 오는데 다음 공연에 바로 친구, 지인분들을 부르시더라고요. 티켓을 열심히 사고 있어요. 출연료가 티켓값으로 나갔어요. 자신이 없으면 저도 부르지 않을 텐데 웬만큼 하게 돼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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