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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시즌 최고의 역투'…亞 최다승 빛냈다

기사입력 2010.10.02 11:14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선보이며 아시아 최다승 달성 순간을 더욱 빛냈다.

2일(이하 한국시각),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찬호는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9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피츠버그는 플로리다에 5-1로 승리, 박찬호는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24승째를 거두고 노모 히데오를 넘어 아시아 최다승 투수로 드디어 등극했다.

선발 다니엘 맥커첸을 4이닝 만에 내리고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린 피츠버그 감독 존 러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거둔 승리였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날 경기에서 선보인 시즌 최고의 역투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부여했다.

박찬호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5회 말,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80마일 중후반 대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6회 말에도 가비 산체스, 채드 트레이시를 슬라이더로 각각 3루수 앞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찬호는 마이크 스탠튼을 상대로는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날 최고 구속으로 기록된 94마일(151km) 패스트볼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7회 초, 자신의 타석에 등장하며 7회 말 투구를 예고한 박찬호는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3이닝 동안 9타자를 모두 출루 없이 돌려세운 완벽한 투구였다. 3이닝 투구는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이후 두 번째였다.

6개의 삼진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8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개의 삼진을 잡아낸 이후 가장 많은 삼진이었다. 당시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가 치른 통산 476경기(선발 287경기) 중 두고두고 회자될 경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박찬호는 혼신의 역투로 '아시아 최다승' 순간을 멋지게 장식했다.

[사진 = 박찬호 ⓒ MLB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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