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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서장훈 분노 "부모 구실도 못하면서 낳는 건 무책임" [종합]

기사입력 2020.07.13 21:35 / 기사수정 2020.07.13 21: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이 의뢰인의 사연에 안타까워했다.

13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3세 학생 정은서 양과 41세 어머니 최진영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예뻐서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걸까요. 아님 공주병인 걸까요"라며 귀여운 고민을 얘기했다. 정은서는 "지금은 평범한 것 같다. 어떨 땐 예쁘고 어떨 땐 안 예쁜 것 같다.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답이 나왔다. 그거다.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다. 네가 봤을 때 내가 잘생긴 것 같니?"라고 했다. 정은서는 "잘생기진 않았는데 많이 못생기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나도 어떨 때는 괜찮은 거 아니야? 하다가 어떨 때는 부어서 못생겼다 할 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우리 눈에는 자식이 예쁘지 않냐. 말도 워낙 예쁘게 한다. 우리가 너무 예쁘다고만 하니까 항상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커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니까. 하루에 예쁘냐고 몇번을 물어보고 거울을 계속 본다. 아빠는 안경 없이는 형체만 보이는데 벗은 상태에서 예쁘다고 하니까 (신빙성이 없다)"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의뢰인은 "얼마 전 사촌 동생에게 안 예쁘다고 팩폭 당했다. 난 아이유, 제니가 예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각자 기준이 다르니 걱정하지 마라. 아무리 예쁜 사람도 내가 우리 동네, 학교에서 제일 예쁘지 이러진 않다. 그것만 아니면 된다. 자신감은 좋다. 대신 엄마나 아빠 빼고 다른 사람에게 안 하면 된다. 은서가 더 나이 먹고 쌍꺼풀 수술 해 달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의뢰인은 "속쌍꺼풀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서장훈은 "지금 얼굴이 어울린다. 예쁘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10년째 배우를 꿈꾸고 있는 31세 박순찬과 57세 어머니 이기순이 의뢰인으로 찾아왔다.

어머니는 "연예인을 한다고 해서 그만하라고 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박순찬은 "연기 경력만 10년이다.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단편 영화는 해봤다. 오디션을 보고 연락이 잘 안 오더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갑자기 연극을 하겠다고 하더라. 20kg 빼면 시켜준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줄넘기로 뺐다. 이 정신이면 뭘 해도 하겠다 싶어서 허락했다. 부산에 용하다는 곳을 다 가봤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것 같아 오케이 했는데 땅을 치고 후회한다. 끝이 안 보인다"라며 시무룩했다.

박순찬은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른 기술은)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시기를 놓치면 장가도 못 갈 것 같아서 (고향으로) 내려와 장사나 하라고 했다. 수예품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캐스팅에 불발되는 이유가 연기력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선배가 없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혼자 뛰어다니면서 하려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차비 아낀다고 서울에 10km씩 걸어다녔다"며 울컥했다. 

서장훈은 "그게 노력이 아니다. 마라톤 선수냐. 왜 10km를 걸어다니냐. 그 시간을 아껴 영화를 두 편을 더 봐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방법을 모르니 그냥 보낸 세월이 몇년이 되는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장훈은 "10년이 넘었는데 표준어 연기가 안 되면 문제가 있는 거다. 연기 레슨을 받은 적도 없어서 이렇게는 계속 해도 성과를 내기 힘들 것 같다. 제대로 가르쳐보고 죽기 살기로 해보고 그때도 안 되면 네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연애는 해봤냐. '연애의 참견' 연기부터 해라"고 말해 의뢰인을 웃게 했다.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라는 20살 전서현 의뢰인도 방문했다. 

의뢰인은 "5세 때 친부모님이 지금 사는 집에 날 맡겼다. 그런데 지금 같이 사는 부모님이 이제는 나가라고 했다. 성인이 됐으니 혼자 살라고 하더라. 친부모님에게 다시 가야할 지 자취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의뢰인은 "입양이 아닌 동거인이다. 난 1인으로 돼 있다. 가족등본을 떼면 나 혼자 난다. 친부모님이 아닌 걸 모르고 자랐다. 언니, 오빠에게는 잘해주는데 내게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럴 거면 너 안 데리고 왔다고 해서 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은 거다. 친부모님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나와 연락해본 적은 없다. 나라에서 나오는 돈이 있다. 기초생활 수급자인데다가 주거 급여가 있어 한달에 70, 80만원이 나온다. 재난지원금을 더해 200만원 정도 받았다. 친부모님이 연락해서 날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다. 내가 볼 때 그건 정말 개똥같은 소리다"며 분노했다.

의뢰인은 "친부모님과 지금 부모님과는 지인 분이라고 한다. 뭘 하는지 말을 안해준다. 그동안 (키워준 부모님이) 기초생활수급비는 내게 주지 않았다. 밥만 줬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넌 성인이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알바를 해서 독립하는 게 맞다. 옛날 부모는 생각도 하지마라. 없는 거다. 앞으로 너에게 찾아와도 잊어버려라. 말 같지도 않다"고 얘기해줬다.

의뢰인은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서 등록금도 혼자 마련했다. 자취하려고 200만원을 더 모아놨다. 기숙사에 가려고 했는데 기준이 안 된다. 거리 때문에 안 된다. 20살이어서 시설에서도 안 받아준다"고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부모 구실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턱대고 낳는 건 정말 무책임하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를 정으로 키웠으면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겠냐"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이 집을 나오면 기초생활수급비를 직접 받을 테니 친구 부모님에게 얘기해서 월세를 내고 친구와 같이 지내는 게 좋은데 그럴 만한 친구가 있냐"고 물었다.

의뢰인은 "있기는 한데 너무 불편하게 해드리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서장훈은 "마침 성인이 됐고 독립을 해야 하니까 그분들에게도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은 하지 마라. 섭섭해도 감사한 건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들 부모님이 이 방송을 보면 품어줬으면 감사하겠다. 또 하나는 동사무소나 구청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분들이 있을 거다. 너무 힘들지만 세상에 너 혼자다.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수근은 "지난 일은 잊기 힘들지만 잊으려고 노력해라. 난 이런 환경에서 자라 항상 슬프고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마라. 앞으로 파이팅하고 좋은 일 있을 거다"라며 격려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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