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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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장인' 김현철 신드롬이 더 특별한 이유 [엑's 초점]

기사입력 2020.07.14 09:50 / 기사수정 2020.07.14 09:4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김현철이 일명 '힙한' 젊은 층의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그의 감각적인 음악이 젊은 층의 감성을 사로잡은 것.

김현철은 지난 13일 새 앨범 '선(線)'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 담겨 있는 신곡들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그의 데뷔 타이틀곡 '오랜만에'가 '힙스터들의 노래'로 각광받으면서 약 31년만에 2020 리메이크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랜만에'는 1989년 발매된 김현철의 1집 앨범 첫번째 데뷔 타이틀곡이었다. 그러나 당시엔 '춘천가는 기차', '동네' 등의 다른 수록곡들이 라디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정작 타이틀곡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오랜만에'는 김현철 마니아들 사이 '숨은 명곡'으로만 평가돼 왔는데, 놀랍게도 약 3년 전 유튜브와 클럽 등을 중심으로 '시티팝'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대표 시티팝'으로 김현철 1집이 지목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네이버 온스테이지와 스페이스오디티가 기획한 '디깅클럽서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인 뮤지션 죠지가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리메이크 하면서 화제가 된 것. 인디씬 라이징 스타에서 대세로 급부상한 죠지 덕에 '오랜만에'는 의도치 않게 '강제 역주행 열풍'을 타게 됐다.

이후 김현철이 유명 클럽에 초청받아 '오랜만에'를 떼창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둘러싸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으며, 또 배우 공효진이 모델로 등장하는 커피 CF의 배경음악으로 새롭게 편곡된 '오랜만에'가 사용되면서 전 연령층에게 익숙한 곡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같은 뜨거운 반응 속에 김현철은 결국 31년만에 데뷔 타이틀곡 '오랜만에'를 새로운 버전의 음원으로 정식 발매하게 됐다. 

이와 함께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선(線)'이란 제목의 노래가 김현철과 폴킴의 듀엣곡으로 공개됐다.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은 신구 세대 '음악 천재'들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더욱 관심을 받았다. 

폴킴이 유명세를 타기 전인 지난 2018년, 김현철은 폴킴이 노래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후 그의 매력에 빠져 '선(線)'을 만들었고 약 1년을 기다려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 곡은 김현철이 작곡을, 폴킴이 작사를 맡아 더욱 완성도 높은 노래로 탄생됐으며, 폴킴은 곡의 제목까지 직접 짓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폴킴에게도 김현철은 특별한 존재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팝송을 주로 들었던 폴킴이 가장 처음으로 들었던 가요가 바로 김현철의 '왜 그래'였던 것. 폴킴은 이번 협업에 대해 "어릴 때부터 김현철 선배님 음악을 접하며 자랐기 때문에, 나에겐 좋은 영양분이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현철은 후배 가수들에게 전설적인 존재로 각인돼 있으면서도, 그의 음악은 따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게 하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 최종 우승자 김지현은 최근 세미 파이널에서 김현철의 '왜 그래'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시티팝 장인' 김현철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를 그리워하는 레트로 열풍이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자리잡고 있어, 옛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김현철의 음악을 찾는 음악 마니아들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Fe&Me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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