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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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연상호 세계관의 확장과 진화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 되길" [종합]

기사입력 2020.07.09 17:14 / 기사수정 2020.07.09 17:3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반도'가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확장을 알리며 '부산행' 이후의 세계를 그려냈다.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펼쳤으며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일찍이 전 세계에서의 관심을 입증했다.

'부산행'보다 한층 넓어진 배경 속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펼쳐낸 '반도'는 한층 더 빨라진 좀비들의 움직임과 이에 맞서는 인물들의 강인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서 '반도'를 제작한 계기로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이성은 무너지고 야만성이 지배하는 세상의 삶과 그에 대비되는 휴머니즘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는 연상호 감독은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거리는 느낌이다. 이렇게 시사회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오랫동안 침체돼있던 극장가에 북적북적한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인사했다.

4년만에 반도에 돌아온 생존자 정석 역을 연기한 강동원은 "재난 상황을 맞으면서 이제 인간에 대한 여러가지 실망감을 느끼고, 염세적인 측면도 생겼을 것이다. 약간은 차가울 수 있는 인물로 해석했다"고 언급했다.

또 "어떤 영화의 속편에 출연을 한다는 것이 배우로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고 털어놓으며 "감독님의 비전이나 생각들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부산행'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 구조가 좋았다"고 얘기했다.

폐허의 땅에서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을 연기한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봐도 어떤 캐릭터라는 것이 바로 보이더라. 감독님의 디렉션에 충실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부산행'을 통해 'K-좀비물'이라는 표현이 전 세계로 확대됐고, '반도' 역시 그 세계관을 잇는 하나의 작품으로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연상호 감독은 "K-좀비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신기하다"면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또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는 코드들이 잘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 보면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석도 마치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 걸맞은 주인공처럼 어마어마한 대의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지 않나. 대부분의 캐릭터들 역시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들이다"라고 소개하며 "배경이 바뀌었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보통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그런 것이 현실성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도'는 7월 1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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