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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부진 ing·흥행작 건진 tvN·JTBC·선전한 넷플릭스 [상반기 드라마 기상도③]

기사입력 2020.07.05 12:10 / 기사수정 2020.07.05 11:3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상파가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과거에는 굵직하고 좋은 작품들이 즐비해 인기도 화제성도 구가했다면 몇 년 사이 시청자에게 외면받고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그 사이 JTBC, tvN은 실패한 작품도 많았지만, 지상파가 못 낸 대박을 터뜨려 자존심을 살렸다.  

♦ 지상파 눈에 띄는 작품 없네...MBC 저조, KBS 0%까지, SBS 호조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6개월 만에 부활한 MBC 월화드라마의 첫 주자였다. 남지현, 이준혁이 출연하고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3~5%대의 아쉬운 성적을 냈다. 현재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비주얼 커플 송승헌, 서지혜가 나섰는데, 다소 진부한 대립 구도와 사각관계 속 평균 4%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수목드라마도 큰 차이는 없다. 지난 1월 종영한 안재현, 오연서 주연의 ‘하자있는 인간들’은 내용보다 외적인 구설이 더 주목받았다. 연기력 비판까지 이어지며 1%대까지 추락했다. 후속 ‘더 게임:0시를 향하여’는 이연희, 옥택연이 6년 만에 호흡한 작품이었지만 2~4%에 그쳤다. 이동욱, 문가영 주연의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을 소재로 힐링 로맨스를 보여줬으나 큰 재미는 못 봤다. ‘꼰대인턴’은 김응수, 박해진의 갑을체인지 복수극으로 최고 시청률 7%대까지 올랐다. 아쉽지만 수목드라마 1위에 오른 점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KBS도 비슷한 처지다. 5개월 만에 컴백한 월화단막극 ‘계약우정’은 1~2%대에 머물렀다. 후속 ‘본 어게인’ 역시 장기용, 이수혁, 진세연의 환생 미스터리 멜로로 1~3%대를 오가며 부진했다. 

수목드라마에서는 ‘동백꽃 필 무렵’의 배턴을 이어받은 ‘99억의 여자’가 최고 시청률 11.6%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갈수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박해진 조보아의 ‘포레스트’는 2~7%로 기대에 못 미쳤다. 김명수, 신예은이 호흡한 ‘어서와’는 고양이 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눈에 띄었지만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초로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영혼수선공’ 역시 신하균, 정소민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는데 1~4%대를 유지했다.

SBS는 사정이 낫다.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20%대를 수성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서형이 열연한 ‘아무도 모른다’도 다소 무거운 장르물인데도 9~11%대를 꾸준히 나타냈다. SBS ‘굿캐스팅’ 역시 스토리에는 허점이 많았지만 가벼운 액션 코미디의 매력을 잘 살리며 8~12%로 선전했다.

금토극은 희비가 엇갈렸다. 남궁민, 박은빈이 활약한 금토극 ‘스토브리그’는 신선한 소재, 탄탄한 줄거리, 연기에 힙 입어 10% 후반대를 수성했다. 김혜수, 주지훈의 ‘하이에나’ 역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 이민호, 김고은이 의기투합한 ‘더 킹: 영원의 군주’는 320억의 대작이었지만 공감을 얻지 못한 스토리로 8~11%에 머물렀다. 6%로 출발한 ‘편의점 샛별이’는 초반부터 선정성, 여성혐오 논란 등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 tvN, JTBC 낮은 타율 속 흥행작 탄생...넷플릭스 ‘선전’

tvN 수목극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수, 이성민의 ‘머니게임’은 1~2%, 유승호, 이세영의 ‘메모리스트’는 2~3%, 현재 방송하는 '오 마이 베이비'는 1~2%다. 월화극은 연상호 감독의 ‘방법’이 독특한 소재에도 마지막회에 6%대를 나타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후속 ‘반의 반’이 시청률 1%대로 조기 종영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도 3~4%에서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주말극 ‘하이바이마마’, ‘화양연화’도 4~5%대에 머물렀다. 김수현의 복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6%에서 4%대까지 시청률이 내려갔다.

다행히 신원호 이우정 콤비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손예진, 현빈이 호흡한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체면을 살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꾸준히 중후반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률, 화제성에서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JTBC는 ‘초콜릿’, ‘검사내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야식남녀’, ‘쌍갑포차’ 등 평일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금토극에서 연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박서준, 김다미, 안보현 등이 활약한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는 4%에서 16%까지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후속 ‘부부의 세계’ 역시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등이 열연한 가운데 6%에서 28%까지 오르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킹덤2’, ‘인간수업’으로 주목받았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주연의 ‘킹덤2’는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시즌1에 이어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등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인간수업’ 역시 기존 학원물과 달리 청소년 성매매를 다룬 19금의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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