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4 11:23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이 자국 축구 협회로부터 대거 출장 정지 및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스코티시 더 선'은 23일자 보도를 통해 셀틱의 에이스이자 미드필더 에프라인 후아레즈와 아스널의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가 멕시코 대표팀 6개월 출장 정지와 함께 2,500파운드(약 45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선수들은 9월 초 멕시코가 콜롬비아에 1-0 승리를 거둔 친선 A매치 이후 이성 복장을 즐기는 성도착자를 포함한 15명의 윤락녀와 음주 파티를 즐긴 것이 덜미를 잡혀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카를로스 살시도(풀럼),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파블로 바레라(웨스트햄) 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을 비롯한 11명의 선수들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스캔들은 지난 8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한 호텔 대연회장 파티에서 나오는 윤락녀들의 사진을 '멕시칸 프레스'가 보도한 뒤 붉어졌다. 이 사진 중에는 젬마라고 불리는 금발의 이성복장 성도착자와 벨라의 사진으로 추정되는 것도 포함되어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캔들이 터진 뒤 멕시코 축구협회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 본인들은 윤락녀들에게 돈을 지불했음을 부정했다고 '스코티시 더 선'은 전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레전드이자 가장 저명한 TV해설자인 카를로스 알베르토는 "선수들은 멍청한 짓을 했고 스스로 뻔뻔하고 수치를 모르는 거짓말쟁이임을 증명했다."라며 "사람은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줄 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동물이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알베르트는 "이번 사건은 당황스럽다. 멕시코에는 여전히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애국심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라며 "이번에 출장정지를 당한 이들은 명백히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비판했다.
네스터 드 라 토레 멕시코 대표팀 이사는 "그들은 어리지만, 그렇다고 책임감에서 면제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의 이번 결정은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6개월 출장 정지이지만, 2011년 3월까지 멕시코 대표팀의 A매치는 고작 한 경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베르트는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멕시코의 레전드 공격수 콰우테모크 블랑코 역시 "협회가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처벌을 받은 것이다. 협회는 뭔가를 하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나는 그들이 6개월 정지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거의 웃을 뻔했다. 난 그 말이 농담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카를로스 벨라(아스널)이 젬마라는 성도착자와 찍은 사진 (C) 스코티시 더 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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