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과 볼턴 원더러스(이하 볼턴)의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맞대결이 이번에는 과연 성사될까.
맨유와 볼턴이 26일 저녁 8시(이하 한국 시각), 볼턴의 홈구장인 리복 스타디움에서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통해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두 한국인 미드필더, 박지성과 이청용의 동시 출격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10 시즌에서 두 팀이 만났을 때 박지성과 이청용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청용이 리그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박지성이 첫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두번째 경기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맞대결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박지성이 지난 23일 새벽, 칼링컵 3라운드 스컨소프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1골-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를 벗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을 보인 것은 박지성 입장에서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이청용은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맨유전에도 변함없이 출격이 점쳐진다.
문제는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공교롭게 30일, 스페인 발렌시아와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2차전이 예정돼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챔피언스리그 사나이'로 불리는 박지성이 이 경기에 출장한다면 볼턴전은 체력 비축을 위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대신 다른 선수로 대체해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스리그보다 비중, 부담 면에서 덜 한 볼턴전에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박지성을 내보낼지 여부는 전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마음'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이번 대결이 성사되면 한국인끼리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난해 12월, 박지성-조원희 이후 9개월 만에 치러지게 된다. 한국에 있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주말 코리안 빅매치가 정말로 성사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박지성, 이청용 (C) 맨유, 볼턴 홈페이지]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