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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하리수의 진심 #2년째 연애 중 #아이 욕심 #자궁 이식 [종합]

기사입력 2020.06.23 10:30 / 기사수정 2020.06.23 11:27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하리수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방송인 하리수가 출연했다.

하리수는 지난 1995년 9월 성전환 수술 후, 2001년 화장품 CF로 데뷔했다. 하리수는 "엄마 말로는 큰 엄마께서 저를 업고 밖에 나가면 여자보다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다더라. 그리고 항상 생일 선물이 거의 다 인형이었고 어릴 때부터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했다. 나는 예쁜이였고, 작은 언니는 별명이 못난이었다"라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남중, 남고를 다녔다는 그는 "중학교 때부터 조금씩 예뻐지고 싶더라. 고등학교 때도 머리를 짧게 하고 싶지 않아서 두발 자율화인 학교를 갔다. 눈썹도 다듬고 화장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리수는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 공개했다. 하리수는 "학창시절 남자친구와 1년 동안 교제하던 중, 남친 친구들이 소개팅을 하다 보니 남친을 소개팅 자리에 보낸 적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소개팅 상대 여자가 저랑 아는 사이였다. 제 남자친구를 지목하면서 이용하려는 속내를 드러냈었다"라며 "그 일로 심하게 다퉜는데 남자친구가 '괜찮아. 너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듣자마자 '몸을 바꿔야겠다' 싶어서 성전환 수술을 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수술비가 90년대 기준 천만 원 정도였다.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가서 댄서로 취직했다. 그렇게 수술비를 벌었다. 성인이 되어야 수술할 수 있어서 만 19세가 되자마자 수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전환 수술이 위험하기 때문에 수술 동의서에 '수술을 하다가 사망할 수도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 형광등이 주마등처럼 느껴지고 복잡 미묘했다. 수술은 10시간 정도 걸렸다"라고 털어놓았다.

여자로 다시 태어난 뒤의 기분에 대해 하리수는 "아랫도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그 아픔이 밀려오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침대에 고정된 채 누워있는데 온 몸이 붓기 시작했다. 허리부터 발끝까지 고통이었다"라고 전했다. 하리수는 수술 이후에도 2주 동안 누운 채 생활해야 했다며 "침대 밑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진통제를 달고 살았던 기억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리수는 "고등학생 때 미성년자 신분으로 이태원 클럽에 가서 단속에 걸렸다. 저희 엄마가 오셔서 경찰서에서 비셨다. 제가 어릴 때부터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했는데, 그때 엄마가 바나나맛 우유를 사주셨다. 너무 미안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엄마가 올해 팔순인데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씀하시더라"라며 "작년에 식사 도중 엄마가 기절하셨다. 뇌졸중으로 입원하시고 그때부터 치매 약을 복용 중이다. '엄마가 갑자기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와는 어릴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던 하리수는 "함께 살게 된 후 소소한 대화도 하게 됐다, 예전과 비교하면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서 천덕꾸러기가 가장 효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하리수는 자신과 관련된 루머들을 해명했다. 하리수는 '호르몬 주사를 안 맞으면 죽는다'라는 루머에 "성전환 수술 전 6개월 정도 맞았고, 수술 후에는 안 맞았다"라고 밝혔다. 성형중독설에 대해서는 "데뷔하기 전에 코 수술 하나 했었다. 그 이후에도 조금씩 하긴 했지만 매년 한 건 아니다. 1년에 한 번씩이면 계속 수술대 위에 누워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정수는 "연예계 활동에 문제는 없었냐"고 질문했고, 하리수는 "호적이 바뀌지 않았을 때는 주민등록상 남성이었어서 문제가 있었다. 그때 캐스팅이 정말 많이 됐었는데 제가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계약 당시 너무 탐나는 활동이 있어서 솔직하게 고백했지만 커밍아웃에 난색을 표했었다. 확인을 핑계로 한 사적인 만남도 있었고, 계약 직전에 결국 포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하리수는 전 남편 미키정에 대해 "내가 트랜스젠더여서 '하리수 남편은 게이냐', '여자에서 남자가 된 거냐'는 루머들이 있었다. 계속 인신공격을 받고 비하를 당했는데도 나를 의연하게 지켜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혼 후에도 미키정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하리수는 "10년 넘게 함께 했는데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냐"며 "(미키정이)재혼했을 때 축하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가 갖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자궁 이식 수술을 하려면 면역 억제제를 최소 1년 정도 맞아야 하고, 이식 후에도 계속 맞고 시험관 아기처럼 시술해야 하더라. 아기를 갖는 건 제 개인의 욕심이었다"고 전했다. 

"하리수로서 또 연애를 하고 싶냐"라고 묻자 하리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지 않고 살았던 적은 없다. 미키정과 이혼 11개월 후 새로운 인연을 만나 2년째 열애 중이다. 공개 연애는 앞으로 안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라는 수식어를 떼고 그냥 배우, 가수, 인간 하리수 자체로 바라봐주시고 그렇게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태어나도 여자다. 다시 태어난다면 더 예쁜 여자 하리수로,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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