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8 11:36 / 기사수정 2010.09.18 11:36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두 공략이었으나 막상 불펜진의 난조로 SK의 KS 직행 매직넘버를 2개나 줄여준 삼성. 타선이 활발한 득점력을 뽐냈으나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실낱같은 선두 공략에 대한 기대도 사실상 접었다.
삼성은 이날 선발 배영수가 KIA 선발 로페즈와 대등한 투구를 펼쳤다. 5회가 종료됐을 때 삼성은 1-0으로 앞서 있었다. 올 시즌 5회 리드 시 단 1번만 패배했던 삼성은 이날도 무사히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게다가 6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의 구위도 좋았다. 7회 2사 2루 상황에서 차일목에게 동점타를 허용했으나 아무리 강한 삼성 불펜도 이 정도의 실점은 종종 해왔다. 오히려 이럴 때 타선의 힘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아오며 승리를 챙겨왔던 삼성이었다.
이때 타선이 리드를 되찾아와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그 사이 또 다른 구원투수가 안정적으로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 그 공식이 또 한 번 깨졌다. 동점을 내준 후 안지만을 구원하러 올라온 정현욱, 권오준이 합꼐 1이닝 1볼넷 6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7회 안지만, 정현욱의 부진으로 1-4로 역전을 당한 삼성이 8회 4점을 뽑으며 5-4로 승부를 다시 뒤집은 상황.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안타와 볼넷을 연이어 내주며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설상가상으로 권오준마저 부희생플라이, 안타 등으로 부진하며 다시 5-8이 되고 말았다.
타선이 9회 우여곡절 끝에 8-8 동점을 만들었으나 김효남이 9회말 김상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 윤성환이 합계 3이닝 9실점의 대부진을 겪었다.
이들이 한 경기에서 동반 난조를 보인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원인은 불규칙한 경기 일정에 따른 경기 감각의 상실이었다. 불펜 투수는 많이 던져도 탈이 나지만, 지나치게 오래 쉬어도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3일만에 등판한 안지만, 정현욱은 이날 9월 들어 4경기째 등판이었다.
게다가 이날 5일만에 등판한 권오준은 1군 복귀 후 3경기 연속 실점했다. 삼성 불펜진의 플러스 알파 역할을 맡아야 할 그의 부진은 선동열 감독의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확실한 보직이 없는 윤성환의 부진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이 시즌 막판 불펜진의 재정비라는 중요한 숙제를 받아들었다. 여전히 선발진의 무게감보다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가 큰 삼성. PS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 KIA전의 불펜 집단 난조는 우연일 수도 있지만, 삼성이 가볍게 지나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사진=정현욱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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