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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싣고' 안상태, 따뜻했던 고시원 원장님과 재회…눈물까지 글썽 [종합]

기사입력 2020.06.12 20:3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안상태가 과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시절 살았던 고시원의 원장님과 다시 만났다. 

1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개그맨 안상태가 출연했다.

오랜만에 근황을 전한 안상태의 등장에 김용만은 "듬직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상태 역시 "살이 좀 쪘다. 행복해서 그렇다"라며 웃었다. 

성격 교정을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고 밝힌 안상태. 그는 "거의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다. 그래서 충남 아산에서 무작정 상경했고, 대학로 소극장에서 1년 공연을 했고 길거리 공연도 3년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 안상태는 "제가 대학로에서 살았던 고시원 원장님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3년 당시 고시원 월세 25만원이었다는 안상태는 "26살 때 두 평 정도 공간에서 1년을 살았다. 그때 월급이 30만원이었는데, 월세를 내고 나면 5만원이 남았다. 그때 고시원에 밥이 한 솥 있었는데 그걸 다 퍼담아 먹으면서 버텼다"라고 말했다.

안상태는 "원장님도 눈치 챘을텐데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따로 불러서 짜장면을 사주셨고 '너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들은 과거 안상태가 먹었던 돼지갈비, 와인 정식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그러면서 안상태는 고시원 원장님을 떠올리며 "깐깐하지만 따뜻한 분이었다. 그리고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장님이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전하며 "제 친구나 지인, 친척들은 모두 개그맨의 꿈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유일하게 원장님이 '잘될 거다'라고 해줬다.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다"고 덧붙였다.


2003년 고시원에 입성한 그는 2004년 K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다. 윤정수는 안상태에게 PC고시원의 의미를 물었다. 이에 안상태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 당시에 되게 고독했던 것 같다. 그 공간에서. 고독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림도 그렸다. 그때 제가 불행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제일 순수하고 행복했다. 젊음의 열정도 있었고 내 꿈을 이룬 공간이었다"라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동대문으로 향한 안상태는 홀로 고시원 원장님을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그곳에서 안상태는 고시원 원장님이었던 전택근 씨를 만났다. 안상태는 "예전에 한 번 뵀는데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지만 고시원 원장님은 "이렇게 찾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칭찬을 했다.

그리고 안상태는 고시원 원장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원장님은 "사실 나를 찾는다는 이야길 듣고 깜짝 놀랐다. 별로 잘해준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베푼 친절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안상태 씨는 17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다. 부족함이 많지만 보고싶어서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고시원 동기였던 김대범 역시 다시 등장했다. 두 사람을 본 고시원 원장님은 "둘다 너무 잘돼서 기특했다. 우리 고시원에 나가기 전에도 두 사람의 싸인을 받았는데 이게 내 보물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원장님은 "앞으로도 두 사람을 응원하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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