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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광대, 날 갖고 놀아달라"…비, '나쁜남자'→'깡'→싹3 비룡까지[★타임워프]

기사입력 2020.06.13 11:40 / 기사수정 2020.06.13 00:33

김미지 기자

'★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나를 갖고 놀아달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그게 연예인인거고 연예인은 광대이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놀이 수단이 되어서 돈을 버는 직업이니까."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실력파' 남성 솔로 아티스트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수가 있습니다. 절박함이 만든 수천시간의 연습, 어느 무대 하나 허투루 서지 않고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우는 카리스마,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벽한 피지컬, 바로 '월드스타' 비(정지훈) 입니다.

비는 지난 1998년 6인조 그룹 팬클럽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2집을 끝으로 팀이 해체하게 됐습니다. 이후 JYP 박진영의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몸이 부숴져라 연습하던 비는 지난 2002년 '나쁜 남자'를 통해 솔로가수 데뷔를 하게 됩니다.


블랙 실크 셔츠와 바지 혹은 나시 차림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비는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솔로 남자 가수의 완벽한 피지컬과 '섹시한' 매력을 어필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안녕이란 말 대신'에서는 비의 대표 '꾸러기' 매력을 만들어내며 섹시와는 또 차원이 다른 귀여움을 어필하기도 했죠.


박진영은 물론 현재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방시혁 역시 참여한 비의 앨범은 '명반'이 많기로 유명한데, 특히 1집은 타이틀곡과 후속곡은 물론 '악수', '익숙치 않아서', '나', '너처럼'(feat. 바다) 등의 명곡이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중 '나'라는 곡은 비의 데뷔 직전까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는데, '어떤 누가 뭐라하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지 간에 하늘에서 날 지켜보는 어머니와 그동안 흘린 땀을 위해서라도 절대 쓰러질 수 없다'는 가사가 담겨 데뷔 당시 비가 어떤 각오를 다지고 무대에 서게 됐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무대에서의 활약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영향을 줬습니다. 연애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하던 당시, 비는 MBC '천생연분' 등에 출연하며 춤, 여성 출연자 들고 앉았다 일어나기 등에서 특출난 실력을 자랑하며 여심을 흔들었습니다.


가수로서, 예능인으로서도 활약을 펼치던 비는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상두야 학교 가자!'의 인기 후로 발표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완벽한 성공을 이뤘고, 비는 '스타'라는 호칭을 얻게 됩니다. 당시 비가 입은 무대의상, 선글라스 등은 비를 상징하는 심볼이 되기도 했죠.

이후 드라마 '풀 하우스'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을 휩쓸면서 비는 '톱스타'의 위치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손 대는 것마다, 도전하는 것마다 성공해내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된 것이죠. 


배우 정지훈과 가수 비는 곧 시너지를 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한 어마어마한 팬덤이 형성됐고, 3집 '잇츠 레이닝'(It's raining)으로 그해 가요대상을 석권하며 '습-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에 비는 미국 진출을 시도하며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새신'의 주인공까지 따내며 '월드스타'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활동한 곡들은 2010년 '널 붙잡을 노래', '힙 송'(Hip Song). 이때 비는 이미 데뷔 12년(팬클럽 활동 포함)을 맞았지만 전혀 녹슬지 않은 퍼포먼스와 더욱 성숙해진 비주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널 붙잡을 노래'의 웨이브 안무는 여러 연예인들에게 패러디 되기도 했죠.

2011년 현역으로 입대하며 병역의 의무를 시작한 비는 군 복무 중인 2013년 현재의 아내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를 인정하며 '톱스타 커플'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제대 후 첫 앨범에는 '30 SEXY'와 '라 송'(LA SONG)이 발표되었는데, 당시 서른살의 노련함과 섹시함을 보여줬던 '30 SEXY'보다는 후렴 부분을 태진아로 보컬로 오해한 대중을 위해 실제 태진아와 음악방송 무대도 꾸민 '라 송'이 더욱 히트를 쳤습니다.

당시에도 비는 자칫하면 기분나쁠 수 있는 대중의 이야기도 '웃음'으로 승화하며 대선배 태진아와의 음악방송 무대를 만들어내며 많은 팬들에 웃음과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라 송' 이후 가수로 3년 만에 컴백한 2017년에는 아내 김태희를 위한 곡 '최고의 선물'을 깜짝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싸이와 유건형 콤비가 작사, 작곡한 '최고의 선물'은 김태희와 비라는 화제성과 함께 차트 최상위권으로 진입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12월, 드디어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대망의 '깡'이 발표됩니다.

'깡'은 당시 스무스한 힙합과 트렌디한 여유로움이 유행이었던 대중가요 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으며 비에게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야만 했는데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깡팸'의 신설로 '1일 1깡'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비에게 새로운 '빛'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소 기분 나쁠 만한 누리꾼들의 댓글도 쿨하게 넘긴 비는 "나를 갖고 놀아달라"는 말로 대중의 호감도도 높이 올렸습니다. 여기저기서 '1일 3깡', '1일 7깡' 등 방탄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채 '깡'의 중독을 호소하는 '깡팸'들의 이야기도 넘쳐나기 시작했죠.

비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한 '깡'은 후배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 래퍼들의 리믹스 버전으로 발매되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또 비는 '깡' 리믹스 버전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해 전혀 꿀리지 않는 '요즘 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죠.

이와 함께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게 된 비는 '깡' 열풍을 즐기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비는 '놀면 뭐하니'에서 데뷔곡부터 '깡'까지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모두 선보이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놀면 뭐하니'에서는 가수 이효리,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올 여름을 휩쓸 프로젝트 그룹 싹3를 결성하며 '부캐'(부 캐릭터) 비룡도 만들어냈습니다.

'깡' 이후 3년 만에 비가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 그것도 톱스타 이효리와 유재석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생각에 팬 뿐 아니라 대중 역시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깡' 열풍에 한 패션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비는 자신을 '광대'로 평하며 "날 갖고 놀아달라"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톱스타', '월드스타'에 자리까지 올라간 연예인이 쉽게 할 수 없는 발언에 대다수 대중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활동 역시 응원을 보냈습니다.


비는 연예인으로서의 자신의 인생을 드라마로 친다면 겨우 1부를 지났을 뿐이라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솔로가수 비로 데뷔해 여심을 훔친 지 어느덧 18년. 비는 여전히 무대가, 대중의 시선이, 그리고 박수가 고픈 톱 아티스트이자 '롱런'과 '현재진행형'을 꿈꾸는 준비된 아티스트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JYP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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