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BTS 7주년①]에 이어)그룹 방탄소년단의 맏형 '월드 와이드 핸썸 가이' 진과 '황금 막내' 정국은 연습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야말로 끝 없는 성장을 하며 차근차근 톱의 자리를 차지했다.
맏형은 막내처럼, 막내는 맏형처럼. 진은 자주 팀에서 '친구 같은 형'의 역할로 멤버들을 즐겁게 해주고, 정국은 가끔씩 팀에서 '형 같은 막내' 모먼트를 드러내며 방탄소년단의 7년의 팀워크를 함께 이끌어왔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방탄소년단의 진과 정국은 7년동안 어떻게 성장했을까.
# '차문남'→'왼세남'='월드 와이드 핸썸' - 진
진에게 비주얼은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이다. 스스로도 늘 자신을 지칭할 때 '월드 와이드 핸썸'이라는 단어를 쓰는 진은 무려 건국대학교 영화학과를 다니던 스무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팀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
한 해외 성형외과 의사가 58개국 1만 8천명의 남자 얼굴 중 진의 얼굴을 '세계에서 가장 조각같은 얼굴'로 선정할 정도로 비주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1:1.618'의 황금비율까지 이목구비에 담았다고.
그런 진은 비주얼에 관련한 별명도 많은데 가장 유명한 것이 '차문남'과 '왼세남'이다. '차문남'은 지난 2015년 연말에 개최된 멜론뮤직어워드 레드카펫에서 방탄소년단의 입장 당시 '차에서 문을 열고 나온 남자'를 지칭하는 별명. 생중계되는 레드카펫에서 진이 차 문을 열고 나오자, SNS와 커뮤니티는 "저 '차문남'이 누구냐"는 이야기로 난리가 나기도 했다.
'왼세남'은 해외에서 집중조명한 케이스. 지난 2017년 미국 빌보드 어워드를 찾은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해외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에서 왼쪽에서 세 번째 선 사람이 누구냐'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눈에 확 띄는 비주얼이었던 것.
이 같은 일화들은 진이 스스로를 '월드 와이드 핸썸'이라고 자신있게 부르게 만드는 뒷받침이 됐다.
정국, 지민, 뷔, 진 등 네 사람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의 보컬라인에서 진은 고운 음색을 자랑한다.
물론 연기자 지망생이었기에 처음부터 보컬이 출중했던 것은 아니었던 진은 피 나는 연습 끝에 어느새 높아진 실력을 자랑했다.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진의 노래를 듣고 "매력 있다"는 칭찬을 할 정도로 실력을 키운 것.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는 타 멤버들을 본받아 진 역시 7년동안 아티스트적 능력도 함께 키우게 됐는데 지난 2016년에는 솔로곡 '어웨이크'(Awake)에 참여했으며, 2019년에는 반려동물들을 떠올리며 만든 자작곡 '이 밤'을 공개하며 또 한번의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앨범인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에서는 솔로곡 '문'(MOON)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진은 막내 정국과 무려 5살 차이가 나는 팀 내 가장 맏형이지만 '아재개그', '허당 매력'으로 늘 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형이다.
특히 자신보다 어린 RM이 팀의 중심을 잡는 리더이기에 리더의 영향력을 위해서라도 동생들에게 압박이나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영상 콘텐츠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실제 성격 역시 자신보다 동생이라고 무게를 잡으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 듯해 보인다.
멤버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늘 '즐거움'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살라는 교훈을 몸소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늘 즐거움을 좇던 진도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였던 때가 있는데, 바로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뒤 한 해를 돌아보며 했던 발언.
당시 진은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빌보드 차트 상위권은 물론이고 K팝 그룹 최초, 최고 기록을 쓰고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종 어워즈에서 상을 휩쓸다보니 방탄소년단 멤버 모두 목표를 이뤘다는 기쁨이 큰 이면에 높이 올라온 만큼 컸던 심적 부담감과 공허함을 느껴 해체까지 고려했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늘 행복해보이던 '월드 와이드 핸썸'의 솔직한 심경 고백에 멤버들은 물론, 시상식을 시청하던 이들 역시 놀라면서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멤버들이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 자신의 우울감은 던져버리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자'라고 자주 이야기해주는 멤버였다고 한다.
아이돌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우울감을 크게 느끼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진은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도, 또 함께하는 가족으로서도 꼭 필요한 구성원이었음이 틀림없다.
# 황금막내 : 비주얼 노래 퍼포먼스 3박자 '만능' - 정국
'황금막내'라는 별명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인물이 된 정국은 비주얼이면 비주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빠지는 것 하나 없어 별명값을 톡톡히 하는 멤버다.
특히 17세에 데뷔해 24세가 된 정국은 멤버들 중 비주얼 변화가 가장 큰 멤버이기도 하다. 소년 같은 매력에서 청년미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온 것.
진이 '귀공자'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정국은 '왕자님'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멋있고, 때로는 섹시하기도 한 것.
정국의 비주얼은 비단 얼굴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운동으로 다진 다부진 몸매 역시 정국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돌 답게 상당히 마른 편에 속하는 정국은 꾸준한 운동의 노력으로 탄탄한 허벅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면, 복근과 등 근육 역시 멤버들 중 가장 많이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 방탄소년단을 보는 이들이라면, 비주얼이 특출난 정국이 단지 비주얼 때문에 아이돌그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정국은 무려 방탄소년단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다.
힙합이 베이스인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들은 물론, 잔잔한 수록곡들에서도 정국은 팀의 가장 하이라이트 적인 고음을 맡아 보컬의 중심이 되어준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정국의 보이스는 지난 2017년 발매된 '낫 투데이'(Not Today)의 '총 조준 발사!' 파트. 당시 팬들도 몰라볼 정도로 곡에 잘 어울리는 초고음에 기계가 섞인 듯한 목소리를 녹음한 정국은 무대에서도 해당 부분을 라이브로 소화해내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가장 최신곡인 '온'(ON)에서는 격한 안무에서도 흔들림 없는 고음파트를 선보이면서 메인보컬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5일에는 프로듀서 피독과 함께 자작곡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를 깜짝 공개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작사, 작곡까지 참여한 '스틸 위드 유'에서 정국은 흘러가듯 슬픈 멜로디를 불러내는 특유의 미성으로 데뷔 때와 비교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비주얼, 노래, 랩, 춤 모두 다 되는 정국이 작사 작곡 능력까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 뿐 아니라 음악 팬들 역시 관심을 표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메인보컬이지만, '황금막내' 정국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랩까지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방탄소년단의 랩 선생님으로 알려진 얀키는 정국이 배우는 흡수율이 빨라 놀랐다고 할 정도.
방탄소년단의 곡 '뱁새', '땡' 등에서 발휘하는 랩 실력은 노래실력 만큼이나 잘해 멤버들의 칭찬을 받아내기도 했다.
정국은 방탄소년단 퍼포먼스에서 자주 '센터'에 서면서 팀의 균형을 제대로 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인보컬이기에 곡의 중심에서 센터에 서는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치더라도, 실상 남자 아이돌 중 노래를 잘 부르면서 춤도 잘 추는 팀이 많지 않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해내는 정국의 퍼포먼스는 넋을 놓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이홉, 지민이 팀의 메인댄서이기에 각자의 매력대로 여유롭게 퍼포먼스를 행한다면, 정국은 마치 한 치의 오차 없이 각 잡은 것 같은 퍼포먼스를 파워풀하게 행한다. 방탄소년단의 안무가 워낙에 격하고 동작이 많고 동선도 복잡한데, 정국의 춤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더 큰 힘이 가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지난 2월 미국 '지미 팰런쇼'에 출연했던 방탄소년단은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신곡 'ON'의 무대를 선보였는데 당시 댄스 브레이크 말미 모든 멤버가 모여 군무를 맞추는 장면에서의 정국은 '힘'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퍼포먼스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켜준다.
연습생이었을 때, 춤을 처음부터 잘 추는 편이 아니었다는 정국은 데뷔 전 미국으로 춤 연수를 떠나 춤의 매력에 푹 빠져 '아이돌이 아닌 댄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해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멤버들의 설득에 댄서에 대한 꿈을 접고 다시 아이돌 연습생으로 구슬땀을 흘리던 정국은 7년간의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방탄소년단의 당당한 '센터'가 됐다.
([BTS 7주년③]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블로그,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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