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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 PD "절친처럼 잘 지낸 99즈, 캐스팅 잘했다고 생각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08 17:50 / 기사수정 2020.06.08 17:3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1을 마무리한 가운데, 신원호 PD 역시 소감을 밝혔다.

8일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의 종영 인터뷰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를 그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하며 아름답게 마무리 했다.

지난 4일, 스페셜 방송까지 마무리하며 시즌1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시즌제와 주1회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주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며 따라와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미도는 물론, 정문성, 곽선영, 문태유 등 연극 및 뮤지컬 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을 캐스팅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신원호 PD는 "매번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하는 방식은 똑같지 않다. 저와 이우정 작가는 더 이상 젊지 않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젊은 작가들과 PD들에게 누가 괜찮은지, 어떤 공연이나 연극을 보는지 물어본다. 그렇게 추천 받은 배우들, 혹은 직접 공연이나 연극에서 본 배우들, 미팅을 요청해서 만나는 배우들,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알게된 배우들 등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들을 만난다. 오디션을 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어떤 캐릭터에 어울릴지 고민하고 거기에 걸맞는 연기력을 갖췄는지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열의가 있는지, 혀 ㄴ장에서 다른 연기자와 스태프들과 잘 섞일 수 있을지를 본다."

특히 신원호 PD는 주연배우인 의대동기 5인방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캐스팅에 특히 공을 들였다. 그 이유는 바로 '밴드' 합주 때문이었다.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나왔다는 점 외에도 취미를 공유한 의대동기 5인방은 의사가 되어서도 꾸준히 합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신원호 PD는 "같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밴드 설정을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도 "밴드나 음악, 뮤지션이라는 소재가 그간 극에서 소비되어온 방식이 폼잡아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았던지라, 사전에 드러나면 괜한 선입견(마치 폼 잡는 듯한)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고, 사전에 절대 오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리고 어차피 밴드를 할 거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싶었다"고 전했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실제 밴드연주를 실현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는 신 PD는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에 잘 맞고, 거기에 악기까지 잘하는 사람을 찾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는지 기꺼이 연습할 열의가 있는지 등이 다 캐스팅 고려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함께하게 된 다섯 배우들 모두 자발적으로 열심히 밴드 연습에 참여했다. 신원호 PD는 이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촬영이 마무리되고 나서도 다섯 배우들이 스스로 모여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곡으로 합주 연습을  하고 레슨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다들 이 이야기를 하면 절래절래 하지만 연출자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에서는 아마 더욱 어려운 곡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기대감을 내비쳐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섯 배우들의 활약에 힘입어 미도와 파라솔 밴드의 OST는 물론 조정석의 '아로하',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정작 신원호 PD는 이에 대해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응답하라 1988'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번에는 그 정도 혹은 그 이상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곡은 전업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가 부른 거고 잠깐 화제가 되고 말 줄 알았다. 이렇게 오래 사랑해주실 줄은 몰랐다. 내 예상은 늘 틀린다. 감사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99즈의 남달랐던 케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99즈 역시 촬영 전에 이미 모두 친해졌다. 제가 선생님이 아니라 연출자인데도 '응답하라1997' 때부터 연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떤 신원호 PD는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하더라.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맙더라. 그 케미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그래서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 5명이 정말 절친처럼 잘 지내준 부분도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슬기로운 의사생활1'은 장겨울(신현빈 분)과 안정원(유연석)의 러브라인이 이뤄지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이익준(조정석)-채송화(전미도)-안치홍(김준한)을 비롯해 여러 러브라인의 결말이 드러나지 않아 시즌2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신원호 PD는 "시즌2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니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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