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진심을 다해 연기했던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의미를 가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전도연은 김소진('미성년'), 김희애('윤희에게'), 정유미('82년생 김지영'), 조여정('기생충')과 함께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도연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전도연은 "'생일'은 촬영한 지 오래 됐지만, 아직도 생생한 것 같다. 제게는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피해가려고 해도 저를 끝까지 놓지 않아줬던 이종언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장 큰 감사는 관객 분들에게 전해야 할 것 같다. 극장에서 좋은 영화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생일'은 지난 해 4월 개봉한 영화로,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전도연은 아들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아 절절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앞서 전도연은 '생일' 출연을 두 차례나 고사했었던 사연을 전하며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지만 이야기에 진정성이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전도연의 진심은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영화 개봉 후 1년이 훌쩍 지난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작품의 존재감까지 함께 증명하게 됐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은 지난 2016년 '무뢰한'으로 수상한 이후 4년 만이다.
전도연은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축하해주러 온 자리인데 축하를 받을 줄 몰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여배우분들이 같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얘기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로 올라가던 중 센스 있었던 전도연의 모습도 이날 시상식에서 눈에 띈 부분 중 하나였다.
전도연은 다소 지체돼 바쁘게 흘러가는 시상식 후반부 생방송 시간을 고려해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빠른 발걸음으로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전도연의 수상 후 MC 신동엽도 전도연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2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전도연은 현재 신작 '비상선언'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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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