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또다른 골칫거리 '해결사를 찾습니다'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 시즌 내내 끌고 왔으나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넥센의 해결사 부재 문제는 올 시즌 김시진 감독의 최대 골칫거리였다. 브룸바-이택근-클락이 차례로 팀을 떠난 빈자리에 여러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

넥센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중심 타자들을 방출하거나 이적시켰다. 우선 현대-히어로즈 시절 걸출한 4번 타자였던 클리프 브룸바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으나 파괴력이 예전만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지난 시즌 그의 27홈런 86타점을 웃도는 기록을 낸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10일 현재 넥센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송지만(15홈런)과 유한준(73타점)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다른 팀 중심 타선보다 파괴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해결사 브룸바가 떠난 이후 이택근-클락마저 차례로 팀을 떠났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후반기 들어 넥센은 유한준-송지만-강병식-장영석이 돌아가면서 클린업트리오를 맡고 있지만, 브룸바-클락-이택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산 마운드를 맹폭하며 8득점을 올렸던 넥센 타선은 9일 목동 KIA전에서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났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2득점이라는 빈공에 허덕였다.  올 시즌 내내 이러한 식의 들쭉날쭉한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정말 해결책 없나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에 브룸바 급 외국인 강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좋은 외국인 선수 뽑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국내리그 현실에서 무작정 외국인 타자 타령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또한, 더 이상 송지만-이숭용에게 많은 기대를 걸기가 어렵다. 두 선수는 매우 좋은 선수지만, 장기적으로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인 두 선수의 의존도를 줄여 젊은 선수들 위주의 건전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10일 현재 넥센에서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3할6푼4리의 유한준이다. 그 다음이 장기영(3할1푼7리)-송지만(2할7푼6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팀 내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는 셈이다. 파워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타점 능력도 쏠쏠하게 과시하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이숭용과 나눠서 출전 중인 장영석도 지켜봐야 한다. 부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3번으로 입단한 그는 1루와 3루를 볼 수 있는 오른손 타자다. 올 시즌 타율은 2할2푼이지만. 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미래의 해결사로 기대를 받고 있다.

넥센은 내년 시즌에도 유한준-장영석-강정호를 중심으로 최근 야구에 눈을 뜬 김민우-장기영 등을 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진짜 큰 문제는 앞으로 유한준-장영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쟁동력이 될만한 선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7위 넥센은 10일 현재 9경기를 남겨두며 정규시즌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과연 1년 내내 풀지 못한 해결사 부재라는 숙제를 내년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라보는 김시진 감독과 넥센 프런트의 대안은 무엇일까.

[사진=서로 격려하는 넥센 선수들(자료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