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뭉쳐야 찬다' 유상철이 어쩌다FC의 달라진 실력에 감탄했다.
3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유상철 감독을 중심으로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박재홍, 김용대, 현영민, 이천수, 최태욱, 김정우 등으로 구성된 '군대스리가' 팀이 출연했다. 이날 대결은 군대스리가와 어쩌다FC의 대결로 펼쳐졌다. 양 팀의 전력차를 감안해 어쩌다FC의 한 골은 5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룰을 추가했다.
본격적인 경기를 앞두고 유상철의 작전 지시가 시작됐다. 유상철은 "골을 못 넣어도 골을 먹히면 안된다"며 "계속 볼을 돌려라. 쫓아다니게끔 만들어라"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 현영민과 송종국에게 "처음에 수비 앞에 두고 때려버려라. 그래야 나중에 피한다. 겁주고 시작해라"라며 강력한 슈팅을 요구했다. 유상철은 "골을 넣고 공을 계속 돌려라. 그리고 지치면 다시 한 번씩 넣어줘라"라고 덧붙였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군대스리가 팀은 "다섯골 넣고 시작하자"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군대스리가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슈팅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골키퍼 김동현은 계속된 선방으로 한국 축구 전설들의 슈팅을 막아냈다. 김동현 앞의 이형택, 허재, 양준혁 등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를 선보였다. 군대스리가 팀은 점점 초조해졌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군대스리가 팀이 공격하고 어쩌다FC가 막는 양상이 반복됐다. 어쩌다 FC는 김동현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순식간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빠르게 공을 전개시킨 군대스리가팀이 상대 빈틈을 노려낸 것이다. 이어 최태욱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결국 2대 0으로 종료됐다.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지만 군대스리가 선수들은 어쩌다 FC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영민은 "수비 조직이 좋다"고 말했고 유상철 역시 "동현이가 다 쫓아간다"라며 감탄했다.
유상철은 어쩌다FC에 대해 "수비는 많이 발전했다. 예전과는 달리 각자 노는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감독이 말한 것을 하려고 하니 우리도 힘들었다"고 어쩌다FC를 평가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인 어쩌다FC 들은 오히려 승리한 것 처럼 코멘트를 이어갔다. 이에 유상철은 "우리가 이겼는데 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유상철은 어쩌다FC와 군대스리가 멤버들을 향해 직접 햄버거 세트까지 쾌척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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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