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5 19:08
5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2010시즌 14번째 대회인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3억 원, 우승상금 6천만 원) 마지막 라운드에 출전한 이정은(22,호반건설)은 아마추어 장수연(16,함평골프고1)을 연장 승부 끝에 누르고 시즌 첫 승이자 생애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대회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은이 라운드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리더보드 상단에는 다른 선수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아마추어인 장수연은 9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끝마치고 동료들로부터 축하까지 받았던 아마추어 장수연에게 경기위원회측에서 15번홀에 2벌타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장수연이 15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하던 순간 2미터 정도 앞에 골프백이 홀을 가리키고 놓여져 있었다.
이것은 골프규칙 8조2항 '플레이 선의 지시'에 대한 위반이다. 8조2항에 따르면 '퍼팅 그린 이외의 곳에서 플레이 선을 지시하기 위하여 플레이어가 놓아두었거나 플레이어의 승인 하에 놓여진 마크는 스트로크 하기 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명기되어 있다.
장수연은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규정 위반을 범해 2벌타를 부여 받고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결국 먼저 경기를 마친 이정은과 연장 승부에 들어가게 됐다.
연장 승부에 들어가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고 경기는 잠시 중단이 됐다. 18번홀(파5,511야드)에서 속개된 연장 첫 홀에서 이정은5가 50센티미터짜리 파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장수연은 2미터짜리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아마추어 장수연은 프로 무대에서 다 잡은 우승컵을 규정 위반이라는 뼈아픈 실수로 인해 날려버리고 말았다.
지난해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신세계 KL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이정은은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장수연이 규정 위반을 범하면서 극적으로 우승재킷을 입게 됐다.
우승을 한 이정은은 "사실 상대 선수에게 너무 미안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이정은은 "상대방의 실수로 다시 기회가 왔던 것 같다. 하반기 들어 감이 좋아서 조금만 더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올해 5승을 목표로 했는데 조금 과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표를 바꾸지 않고 5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장수연은 "내 앞에 백이 놓여있었는지 그 때는 정말 몰랐다. 그런데 화면을 보니 앞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아쉽긴 하지만 친한 (이)정은 언니가 우승을 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룰도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늘(22,비씨카드)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조윤지(19,한솔)는 최종일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보미(22,하이마트)는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남지민(20,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고 서희경(24,하이트)은 이븐파 216타를 기록하며 김자영2(19,동아오츠카), 박보배(23,에쓰오일)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KLPGA투어는 다음주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시즌 15번째 대회인 '대우증권 클래식 2010'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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