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영혼수선공’이 현실과 맞닿은 몰카 범죄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샀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11-12회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강누리(하영 분)는 출근길, 휴대폰으로 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사람을 목격했다. 몰카범의 정체가 심장 수술 최고 권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사 전용 음란 사이트인 ‘도촬사(도둑 촬영+의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은강병원은 원 내 ‘도촬사’ 가입 의사들을 찾아내 정리해고 등의 대책을 세웠다. 이때 정신과 의사들은 처벌이 필요하지만, 치료 역시 중요함을 강조했다. 죗값을 받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들을 치료해 재범을 방지하는 일 역시 향후 생겨날 피해자를 막는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시준(신하균), 인동혁(태인호) 등 정신과 의사들은 각자 담당 환자를 정해 치료에 나섰다. 그러나 환자들의 치료를 설득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관음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몰카(몰래카메라)’를 찍고 공유하는 일이 범죄임을 망각했다. 호기심으로 치부하며 자기 합리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치료 중 격분한 시준은 “피해자 입장 생각 안 해봤지? 우리가 너희 같은 쓰레기가 예뻐서 치료해 주려고 나선 줄 알아? 아냐! 니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다가 더 큰 쓰레기를 만들게 뻔하니까. 그때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겠지. 그래서 치료하려는 거야. 니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피해자를 막으려고!”라고 으름장을 놨다.
관음 장애는 성과 연관된 행위를 관찰함으로써 비정상적 성적 만족을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극 중 시준의 말처럼 관음 장애는 물질 중독보다 중독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로 동의 없이 상대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촬영된 영상물을 동의 없이 유포하는 행위 등은 위법 행위다. 이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재범률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가운데, ‘영혼수선공’은 우리 현실과 맞닿은 몰카 범죄 에피소드를 다루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더 큰 쓰레기를 만들 것”이라는 팩트 폭격을 날렸다.
더불어 “더 큰 피해자를 막기 위해” 가해자들의 처벌은 물론 재범 방지를 위한 치료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영혼수선공'은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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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