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5 16:37 / 기사수정 2010.09.05 16:38
[엑스포츠뉴스=목동,김현희 기자] KBS 초청 2010 전국 고교야구 최강전은 올 시즌 8개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학교들이 참가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야구팬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을 보기 위해 직접 목동구장을 찾은 '누나 야구팬'들이 많을 만큼 '고교야구 왕중왕전'은 예비 프로선수들이 선을 보이는 장이 되기도 했다.
▲ 두 번이나 나온 '누의 공과'…너무 긴장했나?
최고의 학교들이 출전한 왕중왕전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도 포착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베이스를 밟지 않아 아웃 처리되는 '누의 공과(이하 공과)'가 두 번이나 반복돼 나온 것이다. 대회 1호 공과는 광주일고와 휘문고의 8강전에서 나왔다. 3-4로 뒤진 휘문고의 8회 말 공격. 2사 2, 3루 찬스를 맞이한 휘문고는 4번 조용성의 좌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5-4로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루 주자가 3루를 밟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휘문고는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고 힘이 빠진 임찬규는 광주일고 타선에 5점을 헌납하며 패전을 기록해야 했다.
두 번째 공과는 8강전 마지막 경기인 경남고와 부산고 경기에서 나왔다. 2-3으로 뒤진 부산고의 4회 말 공격서 타석에 들어선 1학년 이경재가 상대 에이스 김우경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때 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플레이로 동점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경재가 홈을 밟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공과가 선언됐다. 이에 부산고 김민호 감독은 기본을 지키지 못한 선수단을 질책하며 5회부터 수비 지도를 위해 3루로 나가지 않았다. 차정환 코치가 김 감독을 대신하여 3루로 나와 작전 지시를 했다. 결국, 부산고는 경남고에 2-6으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공과'는 1년에 한 번 구경하기도 어려운 장면이다. 그러나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하루에 두 번이나 공과가 나왔다. '왕중왕전'이라는 큰 경기의 중압감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 예비 프로선수들 '인기 만점이네'
왕중왕전에 참가한 8개 학교에서 배출한 프로선수들은 모두 18명이다. 아직 프로무대에 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보기 위한 '누나부대'의 행렬은 왕중왕전 내내 이어졌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유창식(한화 이글스)을 비롯하여 이현호(두산 베어스) 등은 경기 직후 팬들의 사인 공세에 좀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왕중왕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충암고 에이스 최현진(두산 베어스) 또한 목동구장을 찾아 적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비 프로선수'들이 각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 주기를 바라는 '팬심(心)'이 돋보였다.
[사진 = 팬과 함께 한 제물포고 유재혁 ⓒ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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