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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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소 "'꽃길만 걸어요' 주연,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은 느낌이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5.16 09:30 / 기사수정 2020.05.16 03:5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최윤소가 '꽃길만 걸어요'에서 새로운 연기를 펼친 가운데, 성공적으로 주연 역을 맡은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는 진흙탕 시댁살이를 굳세게 견뎌 온 열혈 주부 강여원과 가시밭길 인생을 꿋꿋이 헤쳐 온 초긍정남 봉천동의 심장이 쿵쿵 뛰는 인생 리셋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윤소는 남편을 잃고도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며느리 강여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 악한 연기를 펼친 최윤소는 이번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봉천동(설정환 분)과 러브라인 역시 이뤄지면서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맞이하기에 성공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최윤소는 "장편드라마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대사량 때문에 압박감에 시달린다. 끝나고 나니까 '이제 살았다' 이런 마음이 있는데, '꽃길만 걸어요'는 아쉬움이 컸다"며 강여원 캐릭터에 과몰입 됐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100부작이 훌쩍 넘는 일일드라마 특성 상, 최윤소 역시 체력적인 면에서는 힘든 점이 있었을 터. 하지만 최윤소는 "현장에서는 씩씩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제가 극중에서 타이틀롤을 맡았고, 주인공이니까 어른스러워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긴장감 때문에 아프지 않고 잘 넘어갔다"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강여원 캐릭터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도전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강여원을 표현한 최윤소는 "기회가 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런데 '꽃길만 걸어요'는 산타에게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하면서 버틴 제가 받은 선물"이라고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선물과도 같았던 강여원 캐릭터를 분석하는데도 공을 들였다는 최윤소는 "정말 복잡한 캐릭터다. 단순히 일일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캔디형 여자 주인공이 아니라, 유약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강단도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성격도 있었다"고 말했다.

"봉천동 앞에 있을 때와 시댁 식구들과 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천동이랑 있을 때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사랑 받는 모습이 보여지면 좋겠다고 느꼈다. 특히 로맨스를 그릴 때도 거북하지 않고 설레는 느낌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최윤소의 노력 덕분에 '꽃길만 걸어요'는 제목대로 마지막회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했고 최윤소와 설정환은 환한 유채꽃밭에서 제목처럼 '꽃길'을 걷게 됐다. 

이 장면에 대해 최윤소는 "화면에서 너무 예쁘게 나와서만족했다. 시청자분들도 어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착한 사람이 진실을 파헤치고 의혹을 풀고 성공을 거두는, 그런 권선징악 결말이 있지 않나. 하지만 여원이가 바라는 결말은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이라고 느꼈다. 저는 '꽃길만 걸어요'의 마지막이 정말 강여원의 엔딩이라고 느껴서 좋았던 것 같다."

최윤소에게 '꽃길만 걸어요'는 유달리 특별한 드라마다. 2017년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복귀한 작품이기도 했으며, 악역으로 변신했던 '이름없는 여자', '품위 있는 그녀' 등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색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면서 사람들에게 저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악역보다는 선한 캐릭터가 어울린다는 응원을 받았다. 그래서 좀 더 보람찼다."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최윤소는 "없었다"라며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이어 "악역이 좀 더 만들어진 이미지의 제 모습이었다. 선한 캐릭터나 악역이나 둘다 힘들긴 한데, 누구에게나 양면성이 있는 것처럼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려는 있었다. 너무 사람들의 머릿 속에 전작 속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걸 지우고 강여원 캐릭터를 입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긴 호흡의 드라마여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나중에는 좋게 봐주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꽃길만 걸어요'에서 눈물도 유달리 많이 흘려야했던 최윤소는 "촬영장에 가서 안 울었던 날이 없을 정도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는 장면만 찍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런 연기도 가능하구나'라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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