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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왕중왕전] '패기로 우승 이끈다' 봉황대기 우승팀 대구고

기사입력 2010.09.02 11:44 / 기사수정 2010.09.02 11:4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고교야구 4대 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 청룡기, 봉황대기) 우승팀 가운데, ‘평균 학년’이 가장 낮은 학교는 단연 봉황대기 우승팀 대구고다. 2학년 박종윤이 MVP로 선정된 것을 비롯하여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2학년이기 때문이다. 정상교(KIA 타이거즈 지명)를 비롯한 3학년 선수들의 숫자는 6명밖에 되지 않는다. 대구고를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전국의 3학년 ‘형님’들을 제치고 봉황대기 패권을 차지한 대구고의 ‘무서운 2학년’들은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들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봉황대기 우승 대표 : 대구고등학교

주축 선수들이 2학년이기는 하지만, 맏형으로써 투-타를 이끈 ‘히든 카드’는 모두 3학년이다. 주장 정상교와 좌완 류승아가 그들이다. 특히, 정상교는 박진만의 인천고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안정된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 방망이 실력 또한 괜찮다. 조범현 감독이 꾸준히 그에게 기회를 줄 경우, ‘제2의 박진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좌완 에이스 류승아 또한 볼 끝이 좋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연타를 맞지 않는다.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2학년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에이스 박종윤이다. 봉황대기에서 혼자 4승을 거둔 박종윤은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여 녹록치 않은 타격 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위기가 오면, 박태호 감독은 여지없이 그를 등판시킨다. 내년에도 똑같은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자들 중에는 4번을 맡고 있는 김호은의 상태가 좋다. 봉황대기 수훈상의 주인공인 김호은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2사 이후 결승 2루타를 작렬시키며 팀 우승에 앞장서기도 했다. 봉황대기 최다안타상의 주인공 전호영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전종화 전 LG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전호영은 스승인 박태호 감독이 “선수들 중 가장 많이 노력하는 선수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은 팀 사정상 2번을 맡고 있지만, 내년 시즌에는 3번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투수 방형철, 내야수 문순찬/구자욱 등 시즌 내내 모습을 드러냈던 2학년 선수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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