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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형 타자 '전력질주'…삼성 타격 살리나

기사입력 2020.05.14 04:20 / 기사수정 2020.05.14 13:2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는 갑작스레 4번 타자로 나와 뛰었다.

이성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 교체 선수로 나왔다. 자리는 4번 타자 1루수였다. 애초 타일러 살라디노가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경기를 앞두고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우연찮게 이성규에게 다시 기회가 갔다.

갑작스러웠는데도 "경기 뛰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그만큼 이성규는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 절실히 뛰었다. 이성규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잠시 균형을 잃기도 했다.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었다. 무난히 장타가 되는 코스였다. 그런데도 2루까지 전력으로 달렸다. 

선취점 내는 과정도 이성규는 집중했다. 후속 안타가 안 터졌는데도 가능한 득점하려 했다. 김상수 뜬공 때 태그업하더니 3루까지 갔다. 그러고 이원석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루수 깊숙이 가는 타구라 수비 위치가 깊기는 했다. 하지만 이성규 출발 시기도 무척 적절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성규는 4-0으로 이기고 있는 9회 초 좌월 1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기도 했다. 삼성은 5-0으로 키움을 꺾었다. 경기가 끝나고 허삼영 감독은 "타격 부진을 곧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 지필 도화선이 되는 경기로 봤다는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성규에게 거포형 1루수가 되리라 기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성규는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31홈런으로 홈런왕이 되기도 했다. 자질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이성규는 "팀이 필요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내 장점 장타를 살릴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14일까지 팀 타격 지표가 최하위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 여전히 타율은 0.193으로 전체 10위이고, OPS도 0.611로 가장 낮다. 득점권이나 타순별 타율도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투수가 잘 지켜도 점수를 못 내니 이길 수 없는 경기가 적지 않게 나왔다.

허 감독은 전반적으로 타격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잘 맞는 타구가 막혀 흐름을 못 잇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얘기였다. 게다가 이성규가 절실함까지 보이니 타선 전반 반등 계기로 삼을 만한 거리도 생겼다.

그렇다고 당장 이성규 자리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이성규는 13일 키움전 전까지 7경기 타율 0.200, 1홈런 4타점을 쳤다. 그런데도 OPS 0.810으로 가능성은 분명 보였다. 하지만 허 감독은 "이성규의 외야수 출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빈곳이 없어 내리는 조치였다.

이성규는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내외야 모두 포지션 부담은 없다. 주어지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경기에서 뛰는 것으로 행복하다"는 자세다. 그러면서 "타선이 안 터져 분위기가 무겁지만 다들 노력하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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