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마약 투약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박유천이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나 대중은 싸늘한 반응만을 보이고 있다.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가 인정돼 집행유예기간에 있는 박유천은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등산도 자주 다닌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유천은 "무서워서 나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없었다"면서도 "대중에게 꼭 한 번은 죄송하다고 사과 혹은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이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하며 지내다 사과를 드리면 어떨까 싶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말을 아꼈던 건 절대 아니다. 말을 아낄 입장도 아니다"라며 "어느 순간 내가 어떤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래도 되는 건가?'싶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한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지난해 결백을 주장하며 개최한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은퇴 기자회견은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다음 수를 두고 생각한 게 아니라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때 인정하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가장 후회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후회했다.
집행유예 기간 화보집 발매, 팬클럽 모집 등을 통해 복귀 움직임을 보인 박유천은 "팬들을 위한 보답 차원"이라며 "17년이란 시간을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보답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팬들에게 잠시나마 평범한 모습을 비추고자 했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유천의 복귀에 대해 여전히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유천은 "당연한 것 같다.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돌아올지도 모르겠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박유천은 "정말 많이 죄송하다.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보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박유천은 이날 방송을 통해 집행유예 선고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박유천은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다만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결백함을 강조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박유천에게 큰 실망감을 나타내왔던 대중들은 "악어의 눈물이다" "뻔뻔한 것 같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박유천의 입장을 담아낸 채널A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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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